# 에피소드: 커튼 뒤의 비밀 (스무 살 민우의 수난기)
"흐��……."
입원 5일 차. 맹장 수술 자국은 다 아물어가는데, 24시간 내내 침대에 갇혀 있으니 몸의 온갖 세포가 근질거렸다. 게다가 한창 피 끓는 스무 살 나이에 꼼짝없이 당한 강제 금욕이라니.
결국 참지 못하고 사방의 하얀 병원 커튼을 촘촘히 닫어걸었다. 좁은 침대 위, 이불을 뒤집어쓴 채 평소 눈여겨보던 탄탄한 체격의 남자 아이돌 영상을 재생했다. 화면 속 남자의 비주얼에 몰입할수록 아랫배가 묵직하게 달아올랐다.
하얀 이불 속에서 다급하게 움직이는 손길을 따라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들고, 머릿속이 하얗게 타오르며 절정에 다다르려던 바로 그 순간.
*촤르륵!*
"민우 환자, 영양제 갈 시간……."
노크도 없이 무자비하게 커튼이 젖혀졌다. 들어온 사람은 이 병동에서 가장 섹시하고 기가 세기로 유명한 수진 간호사였다.
"악……!!!"
비명과 함께 민우는 본능적으로 손을 빼고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갑작스러��� 중단에 허벅지 안쪽 근육이 비틀리듯 떨려왔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고, 앳된 얼굴은 목덜미까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이불 속은 미처 수습하지 못한 거친 열기와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어라?"
링거 팩을 들고 서 있던 수진의 시선이 민우의 벌개진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 그리고 이불 위로 삐죽 솟아오른 흔적으로 향했다. 눈치 빠른 그녀의 입꼬리가 호를 그리며 매혹적으로 올라갔다.
"어머, 우리 스무 살 환자님. 얼굴이 완전 홍당무네? 맹장 수술 환자가 침대 위에서 이렇게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하시면 곤란한데."
"아, 아니거든요?! 저 그냥 더워서……! 제발 나가주세요!"
민우는 억울하고 부끄러워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었다. 자신은 완벽한 게이라 눈앞의 ���려한 여간호사를 보고 설렌 게 절대 아니었지만, 이 상황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수진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다가와 능숙하게 링거를 갈아 끼우며, 일부러 민우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환자분, 취향이 어느 쪽이든 혈기왕성한 나이인 건 알겠는데…… 아직 실밥 안 풀었어요. 꼬맹이가 무리하게 움직이다 터지면 내가 다시 꿰매야 하니까, 30분 동안 절대 안정을 취하세요. 알겠죠?"
수진은 나가는 길에 차가운 아이스팩 하나를 탁자에 툭 던져놓았다. 수진이 나간 뒤, 굳게 닫힌 커튼 너머로 구두 굽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민우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민우가 아니었다. 이미 머리 끝까지 차오른 스무 살의 열기는 얼음팩 따위로 식힐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민우는 침을 꼴깍 삼키며 다시 주위��� 살핀 뒤, 베개 밑에 숨겨둔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이불을 아까보다 더 꽁꽁 싸매 덮은 채, 멈췄던 손길을 다시 기어코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번 끊겼던 흐름을 타려니 호흡이 두 배로 가빠졌다. 온 신경이 아래로 쏠려 감각이 아찔해지던 바로 그 순간—
*촤아아악!!!*
아까보다 훨씬 거칠고 위협적인 마찰음과 함께 커튼이 사정없이 젖혀졌다.
"내가 절대 안정하라고 했을 텐데."
낮고 싸늘한 목소리. 수진이었다. 민우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수진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번개처럼 날아와 침대를 덮고 있던 이불을 단숨에 걷어내 버렸다.
"악! 잠, 잠시만요……!"
순식간에 하반신이 무방비하게 공기 중에 노출되며 민우의 전신이 빳빳하게 굳었다. 땀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민우의 탄탄한 복근과, 미처 수습하지 못한 날것의 흔적이 수진의 매서운 ��선에 고스란히 포착되었다.
수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한 걸음 더 침대 위로 바짝 다가왔다. 차가운 병원 냄새 사이에 그녀의 진한 향수 내음이 민우의 코끝을 찔렀다. 완전히 가둬진 형국이었다.
"환자분이 내 말을 아주 우습게 듣네?"
수진의 위험한 눈빛이 민우의 새빨개진 얼굴에서부터 아슬아슬한 허벅지 라인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민우의 다급한 만류는 허공으로 흩어졌다. 수진의 거침없는 손길이 닿는 순간, 민우는 온몸을 관통하는 찌릿한 긴장감에 침대 시트를 쥔 손에 마디마디 핏줄이 돋을 정도로 힘을 주었다.
머릿속은 거부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확고한 게이로 살아온 스무 해 인생 동안, 여자의 손길이 제 몸 가장 은밀한 곳까지 닿으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스무 살의 정직한 육체는 이성의 통제를 비웃듯 제멋대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자극이 그녀의 숨결과 함께 더 짙고 끈적하게 밀려들자, 민우는 수치심과 알 수 없는 ��감이 뒤섞인 묘한 탄식을 뱉었다.
"흐읏……!"
내무반의 절정 (말년병장X이등병)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소등된 내무반은 숨소리조차 죄가 되는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
"이병, 서도윤……."
관물대 구석, 어둠이 짙게 깔린 사각지대에서 도윤은 완전히 벽에 짓눌린 채 바짝 얼어붙어 있었다. 그의 앞을 거대한 벽처럼 가로막은 것은 이 내무반의 절대 권력이자,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강이준이었다.
"서도윤 이병. 내가 불침번 교대할 때 깨우라고 했지, 누가 이렇게 발정 난 것처럼 아래를 세우고 오랬나."
이준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도윤의 귓가를 잔인하게 긁었다. 도윤은 비명을 지르기 직전이었다. 군복 하의는 이미 단추가 풀려 골반 아래로 볼품없이 흘러내려 있었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허벅지 사이로 이준의 단단한 군화발이 사정없이 파고들어 문지르고 있었으니까.
"앗, 병, 병장님……! 여긴 생활관입니다…… 들키면, 읏!"
"들키면? 탈영병이라도 되는 건가?"
이준은 비열하게 웃으며 도윤의 앳된 턱을 거칠게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군복 상의 안으로 거칠고 굳은살 박힌 커다란 손을 밀어 넣었다. 긴장으로 빳빳하게 굳은 도윤의 탄탄한 가슴팍을 쥐어���듯 쓸어내리자, 도윤의 척추를 타고 소름 돋는 자극이 뇌���까지 치받았다.
"읍……!"
반항할 새도 없었다. 이준은 도윤이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전투복 칼라를 끌어당겨 그의 입안을 제 입술로 무자비하게 틀어막았다. 입안 가득 밀려드는 이준의 눅진한 타액과 거친 숨결, 그리고 짙은 군인 특유의 땀 냄새가 도윤의 숨통을 마비시켰다.
이준은 젖어 들어가는 도윤의 하반신을 완전히 제 지배 하에 두고, 맹렬하게 속도를 높여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스르륵, 찌걱……
"하아, 하……."
가느다란 커튼 한 장, 아니 모포 한 장 너머에는 다른 동기들과 선임들이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일반 생활관이었다. 들키면 군 복무 내내 파멸이라는 극도의 스릴이 두 사람의 세포를 평소보다 수십 배는 더 예민하게 날을 세웠다.
도윤은 입이 막힌 채, 벽에 등을 부딪히며 밀려드는 날것의 압박감에 눈물을 흘렸다. 억울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스무 살의 정직한 육체는 이성의 통제를 비웃듯 이준의 거친 손길과 허리짓에 맞춰 타오르고 있었다. 이준의 가냘픈 허리를 움켜쥔 손에 핏줄이 돋을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거봐, 도윤아. 군기가 바짝 들어서 아래는 아주 솔직하네."
마침내, 한계까지 당겨졌던 감각이 폭발하듯 터져 나갔다. 도윤은 이준의 품 안으로 덜덜 떨며 무너져 내렸고, 이준은 도윤의 목덜미를 깊게 깨물며 그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