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실의 수제 소시지 미스터리
새벽 3시 반, 조명 하나 없는 남성 전용 수면실은 숨소리만 자욱한 암흑 천지였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들어와 대형 타월만 허리에 대충 덮고 자던 민우는 극심한 야식 고픔에 비몽사몽 눈을 떴다. 머리맡에 분명 사우나 매점에서 산 '왕소시지 핫바'를 비닐 채 던져두었던 기억이 났다.
손을 뻗어 바닥을 더듬거리던 민우의 손바닥에, 묵직하고 뜨끈한 원통형 물체가 잡혔다.
'…찾았다. 근데 왜 이렇게 뜨거워? 바닥 보일러 열기 때문인가?'
타월 끄트머리에 걸쳐 있던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민우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을 꽉 주며 쥐었다. 손아귀에 느껴지는 굵직한 부피감과 기괴할 정도의 탄력. 그는 눈을 감은 채 중얼거렸다.
"요즘 수제 소시지는… 육즙 밀도가 무슨 단백질 보충제 수준이네…"
그리고는 껍질을 벗기려는 듯 손목 스냅을 꺾으며 야무지게 잡아당겼다.
"끄아아아악—!!"
적막을 찢는 비명과 함께 옆자리 매트리스에서 거구의 남성이 스프링처럼 튀어 올랐다. 옆으로 뒹굴던 타월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휴대폰 플래시가 일제히 켜지며 수면실 안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민우의 코앞에는 보디빌딩 대회 직전 체격의 거한이 눈을 까뒤집은 채 하체를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너… 너 지금 남의… 어디를 쥐고 뜯으려고 한 거야?!"
"죄, 죄송합니다 형님! 머리맡에 둔 핫바인 줄 알았습니다! 타월 밑에 있어서 당연히 간식인 줄…!"
"어떤 핫바가 체온 37도로 펄떡거리냐고!! 당장 카운터로 따라와!!"
결국 야간 관리인까지 출동해 CCTV(복도)와 매점 영수증을 대조하는 청문회가 열렸고, 민우는 무릎을 꿇은 채 바닥을 긁었다.
"진짜 억울합니다… 어둠 속에서 잡힌 질감이 너무 완벽한 육류였단 말입니다…"
그날 이후, 해당 수면실 입구 벽면에는 붉은 매직으로 새 수칙이 추가되었다.
🍆: Lalabasan nako tang*ina
🍑: s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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