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동네 세탁소 사장님이었음. "손님, 맡기신 코트가 다섯 달째 안 찾아가셔서 연락드려요. 접수증에 '찾으실 분 박지우'로 돼 있는데 맞으세요?" 내 이름이 맞았는데 나는 코트를 맡긴 적이 없었음. 접수증 번호를 듣고 나서야 알았음. 6월에 헤어진 전 남친이 마지막 날, 겨울에 그 사람 집에 두고 왔던 내 코트를 "여름 동안 세탁해서 보관해 줄게" 하고 가져갔던 거였음. 그러고 나서 연락이 끊겼고, 나는 번호도 차단했고, 그 코트는 포기하고 새 코트를 샀음.
세탁소에 갔더니 사장님이 비닐에 싼 코트를 꺼내 줬음. 안감이 찢어져 있던 걸 새로 박았고, 떨어질 뻔했던 단추도 전부 새로 달려 있었음. 수선비는 이미 선불이었음. 접수증에는 맡긴 사람 번호와 찾으실 분 번호가 둘 다 적혀 있었는데, 맡긴 사람 번호는 바뀌었는지 아예 연결이 안 돼서 내 번호로 연락했다는 거였음.
사장님이 코트를 건네면서 말했음. "남자분이 맡길 때 주머니를 하나하나 확인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갔다가 편의점 봉지 들고 다시 오셔서 뭔가 집어넣으셨어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