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아빠를 따라 간 파티장에는 수많은 어른들 뿐이었어. 엄마아빤 바쁘지, 파티장은 심심하지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 넓은 곳곳을 누비는 것뿐이었는데 거기서 구석 자리에 쪼그려 앉아 있는 남자 아이를 만났어. 이름은 기억이 안 나.
- 너 왜 여기 있어?
“가…!”
- 오~ 임짱규이~ 벌써 술 마실 때가 됐어?
🐱누나가 나랑은 안 마시니까 모르지
- 알아, 짜샤 너 20살 넘은 거
🐱알긴…
어릴 때 꼬맹이였던 애랑 술 마시니까 묘하게 이상해서인지 그놈 생각은 안 나더라
🐱내가 안 된댔잖아
- 뭘
🐱그 새끼 별로라고
- 너보다 형이다 인마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한채 오늘도 무사히 피해다닌 탓에 지쳐 집으로 향하면 집 앞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여
- 창귡아…?
내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본 임창귡은 느리게 발걸음을 뗐어
🐱보기 힘드네?
- 아하하…? 바쁘네…?
🐱… 그래? 난 누나가 나 피해 다니는 줄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내 껌딱지가 되어 있더라고… 봐, 결국 대학까지 같이 왔잖아. 하여튼 그만큼 오래 봐왔다는 거니까 이정도 눈치는 당연한 건가
- 아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누가 집 안에서 기다리랬냐고!
🐱물어보는 거였어?
- 그럼!
🐱화내는 줄~…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데 … 사실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