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항상 생각해.
한 달에 한 번만.
여기만.
정해진 분량의 식량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야.
왕이 된 후에도, 분명히.
누구 하나 굶지 않게 하는 게 가능할까.
그런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불가능하겠지.
불가능해.
아아~ 뭔가, 참을 수 없네.
"여기가, 앞으로 자네의 장소다."
리리아노가 나에게만 들릴 듯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우리들은 지금, 그들보다 한 걸음쯤 높은 곳에 있다네.
왕과 백성과의 차이는, 흠, 이런 것이야.
표식의 의미란, 이 정도지.
마음만 먹으면, 시원스럽게 올라올 수 있다.
그 사실을 잊지 마라.
결코 잊지 마라."
의사는 긴 손가락으로 나의 손을 잡고 정성스럽게 씻긴 뒤, 소독에 들어간다.
닿은 그의 손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당신은……."
문득, 뒤에 있는 바일이 알아 들을 수 없을 정도의 목소리로 그는 나에게 속삭였다.
"당신은, 바일 님을 배반하지…… 않겠지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폐하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신전의 기록에 자신의 치세에 관해 쓰이는 것은 세 줄 뿐이라고.
즉,
7381년 5대 국왕 리리아노 즉위.
평온한 시대가 계속되다.
7404년 5대 국왕 리리아노 퇴위, 그 세 줄 뿐이라고 말이지요.
그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웃고 계셨습니다.
"우앗…… 봐버렸다."
그리고 두리번두리번 근처를 둘러보고, 나 혼자 밖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귀띔한다.
"저, 음. 그러니까…… 이따금 하고 있어. 이제 아이도 아니면서, 이렇게 놀면 부끄럽지만, 왠지 기분이 상쾌하니까.
혹시 레하트도 해본 적 있어? 그럼, 같이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