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A회사에 갔더니 대표가 사원을 성추행하고, B회사에 갔더니 새로 뽑겠다는 사람이 내 친구를 성추행한 놈이고, C프로젝트를 했더니 유부남 팀원이 업계 지망생이랑 연애하면서 기망했다고 하고, D기관에서 일하니 군수가 민원인에게 바지를 내리고.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주 좋았는데, 남편은 싫었단다. 바에서 노라, 해성, 아서가 함께 하는 장면부터 남편 기분이 나빠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져서 조금 웃겼다.😂 두 주인공이 아닌 아서에게 감정이입 하고는 막 화를 내는데 배우자로 산 세월이 있다 보니 그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돼서ㅎㅎ
한편 남편은 미감에 예민한 사람이라 해성이 두툼한 몸에 맞지 않는 착장을 한 게 계속 거슬렸는데 외국 사람이 생각하는 한국 남자 이미지(핏에 맞게 옷을 못 입는)를 의도한 거면 이해가 된다고, 그래도 저 배우 얼굴로는 일반적인 한국 남자라는 설정이 설득력이 없다고 분석해서 그것도 재밌고.
그래서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절박한 질문을 붙들고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에 회의적이기도 하고, 반면 두렵기도 해요. 대안 없이 문제 제기 하는 게 허무하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은 답이 없어도 계속 질문을,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어요.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 PRAN의 ‘탈서울’, ‘지역살이’ 콘텐츠에 인터뷰이로 참여했습니다.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무겁게 품다 보니 책을 쓸 기회가 왔고, 책을 낸 덕분에 이런저런 기획과 연결되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있어요. https://t.co/uCQmQwz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