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외교에는 단 한가지 기준이 있을 뿐이다. 바로 국익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자존심을 죽이고 고개숙일 수도 있고, 때로 담판을 지을 배짱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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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를 무슨 군신간의 충성관계 쯤으로 생각하는 거야말로 조선시대 명나라를 섬기던 성리학자들한테서나 보던 모습 아닌가?
더구나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자신의 생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건 조변석개가 아니라 유연성이고, 시대와 민심의 존중이고, 지지의 무게에 대한 책임이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 시대와 환경의 변화와 민심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원리주의자들을 숱하게 접해 왔고, 그들로 인해 많은 국력을 낭비했고 고통을 겪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은 시대의 변화와 자리의 무게를 인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환할 줄 아는 용기와 유연성이다.
이재명대표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그 점에서 그는 소위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말이 통하고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정치는 이상에만 치우친 선비나, 자기 아집에 빠진 깡패가 하는 게 아니다. 민주당에도 한국정치에도 과거 김대중대통령이 말씀하신 상인적 현실감각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득 과거 권성동의 행동이 떠오른다. 어제는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단장을 맡아 울면서 민주주의를 말하며 그가 탄핵되어야 마땅하다고 절절히 강변해온 그가, 오늘은 내란수괴로 탄핵소추되고 구속된 윤석열대통령에게 면회를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권성동에게 묻고 싶다. 이건 조변석개가 아니고 뭔가? 그런데 그는 이 태세 변화를 어떤 기준으로 해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국익도 아니고, 시대의 변화도 아니고 용기도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