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_영탁에게#영탁
참 희한해.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었던 마음이 어느 순간 다정한 기억들이 쌓이더니 애정이라는 마음으로 몇 번의 여름을 맞이 했다는게. 그저 지나칠 수도 있는 마음이었는데 이토록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머물고 있다는게, 내 삶의 시작부터 함께 했던 것 처럼 어느새 익숙해졌다는게 낯선 감정으로 다가와.
하루에 몇 분을 만나기 위해서 내 하루를 온통 다 써도 하나도 아깝지 않고, 잠깐의 스쳐지나감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그 웃음을 볼 때면 몇 번이고 그 기억을 되새기고는 해. 내가 만든 울타리만 소중했던 내게 그 울타리 밖 세상을 만나게 해준 오빠는 나에겐 꼭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하나의 문장과 같아.
물론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그저 웃어넘길 수 없는 순간들이 없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 때의 잠시 시린 마음이야 우리를 향해 반갑게 흔드는 그 손이 일으키는 바람에 모두 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것 같아. 한 사람으로 인해 이런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게, 그 한 사람이 오빠라는 사실이 나는 참 감사해.
오빠가 내게 있어 좋아하는 마음을 후회하게 하지 않게 해 줄 사람이라는 확신이, 세상의 고단함을 잊게 하기 위해 내 삶이 유일하게 허락한거라면 나는 기꺼이 감사하며 내일을 또 살아가려해.
더 이상 내게 언제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멸종한지 오래야. 다만 우리가 마주 할 다음 계절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설레임만이 가득해.
우리가 쌓은 시간이 만든 단단한 대지에 기대어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기를. 혹여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에 당연하다는 듯 뒤를 돌았을 때 우리가 있을거라는 믿음이 그 외로움의 빛을 덮어주기를.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을 당연한 것이 아니라 소중함으로 여기며 맞잡은 손을 있는 힘껏 이끄는 오빠의 손이 따스함으로 가득하기를.
우리가 아닌 곳에서도 늘 다정함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늘 그랬듯, Good Night. EVERY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