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하게 여름이 존나 싫었다 빗줄기 짙었고 늘상 몸이 뜨거웠고 함부로 깍지 꼈던 걔는 죽었고 하필 헤어진 애인들의 생일마저 죄 여름이었다 집이 망해서 죄인처럼 새벽 네 시 강남대로 탔던 것도 이제는 팔아먹을 게 나뿐이라 질질 짜며 다시 여기로 기어들어왔던 것도 전부 여름 이 빌어먹을 여름
입술은 암기한 대사를 연신 뱉는다 눈빛도 손짓도 지문 그대로 출력하면 그만이다 체화된 것들 전부 관성이다 응 누나 나도 사랑해 그렇게 외면서도 시큰대는 발목 오래 떠올린다 나 그렇게 사랑하면 마이킹이나 대신 갚아 줘 부디 네 순애 증명해 그것 외에는 사랑 같지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