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baisxr (아쉬운 마음에 침대에서 걸음을 쉬이 떼지 못하고 그 근처를 맴돌다가 결국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여기가 좋을 것 같네요. 다음에는 침대 위에서 하고요. (이번 한 번만이라는 말을 듣긴 한 건지 제멋대로 다음을 말하고는 눈꺼풀을 지그시 내렸다. 닿아올 손길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
@Lxbaisxr (폭포 같이 쏟아지는 빗물에 모든 게 하나 같이 고요 속에 잠긴 듯 조용했다. 그 고요를 �� 한 마디는 어린아이와 별 다를 게 없는 어리광 섞인 투정이었다. 그녀의 작은 친절이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이다. 허락이 떨어지기 전까지 계속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을 듯이 굳건하게 서 있는다.)
@Lxbaisxr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창가를 서성일 때 여인이 마른 타올로 약혼자의 머리를 말려주는 장면을 본 기억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건 응당 내가 받아내야 하는 손길이 아닌가. 망설임도 잠시 타올을 향해 뻗고 있던 손을 내리고 유별스레 퉁명스러운 투로 말했다.) ⋯⋯ 당신이 직접 말려줘요.
@Lxbaisxr (그날의 헤어짐 이후로 어둠 속에서 들었던 말이 구질구질하게 뇌리에 맴돌았다. ‘나는 당신과 다른 존재예요. 당신이 하려 했던 행동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요.’ 후회감이 번개처럼 내리쳤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내가 두렵나요.
@Lxbaisxr (남빛 안��속에 잠긴 표정은 마지막으로 내보였던 상처받은 표정과 같았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빗물이 턱선 끝에서 눈물처럼 떨어진다. 눈앞이 아릿하게 번져 보였다.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고 고개를 기댄다. 자신에게 찾아볼 수 없는 따스한 체온⋯⋯.)
@foretimeof_ 그건 그대의 영혼이 필연적으로 나에게 이끌리기 때문이에요. 모든 존재들은 온종일 저마다 애정하는 것들을 그리워하죠. 우리의 만남이 가슴을 뭉클하게 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고, 당신의 하루를 흔들 만큼 몇 번씩 떠오른다면⋯⋯. 사랑이라 정의할 수 있겠네요.
짙은 어둠 속에서 질척질척한 땅에 시뻘건 흙탕물이 고여간다. 궂은 날씨는 풀릴 기미가 없다. 천둥이 울리고 하늘에서 번갯불이 번쩍이면 휘���한 창문 밖에서 익숙한 형태의 그림자가 창문가에서 어른거렸다. 문득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 속 작게 떨리는 음성이 함께 섞여 들려온다.
@mxnqul (시��을 바닥으로 떨구어도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음성이 미세하게 떨려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처량한 가락에 여인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섰다.)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내가 잃어버린 꿈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수 세기를 건너서 다시 만날 운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