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yb7o (모국의 언어가 숨통을 트이게 하는지 조이는지 알 수가 없다. 깍지 낀 손을 내려봤다가 미간 사이를 모은다. 살아있다는 그 고통, 아, 그렇다. 살아있어 느끼는 건, 통증 뿐이다. 무엇을 더 느낄 수 있기는 할까. 그것이 너무나도 선명히 느껴져 건네온 말에 대답 없이 그저 눈을 내리감는다.)
@Buckyb7o (이래서야 옷 아래도 멍이 남겠군. 여상히 두는 생각과는 달리 몸은 그대로 반응한다. 의수가 강하게 쥐여오니 숨이 막힐 듯 멈췄다가 다시 트이고, 목은 재차 울린다. 아, 붙잡힌 모양이다. 놓으려던 생이. 등을 토닥이던 손이 내려와 의수 위에 닿는다.)
@Buckyb7o (그동안 무엇이든 물어뜯고 싶은 것을 참았을 터. 사람들 앞에 놓여 시선을 받으며 억눌렸던 당신은 천둥과 함께 고립된 곳에서 해방된다. 당신의 으르렁거리는 목울림에 제 앓는 울림이 나직히 섞인다. 통증과 함께 이번에는 손목이 아닌 목덜미에 흔적이 남을 테니. 해방과 구속이 공존한다.)
@Buckyb7o (짐승이 다가오는 것 같은 모습에도 내버려 둔다. 목덜미 닿게 두면, 제 목숨 어찌될지 모르는데도. 턱 아래와 목덜미 간질이는 머리카락이 느껴진다. 턱을 들어 취약점 드러내고는 괜찮다는 듯 당신의 등을 토닥인다. 실내의 기둥들이 천둥으로 인해 벽 위로 그림자진다. 마치 숲속 같다.)
@Buckyb7o 또한 외상을 받아들이는 이도 경험자마다 다른 법이지. 전쟁 경험을 따지자면 샘도 비슷하지 않나. 그도 그만의 트라우마가 있겠다만, 그 형태는… (고개를 기울여 당신을 바라본다. 나직한 목소리가 당신에게 자유를 준다.) 네가 바라는 바가 아니군. 그래, 그렇다면. 여기서는 네가 되어 봐, 제임스.
@Buckyb7o (늑대는 목줄에 묶여 고삐 쥐이면, 마음껏 사냥하던 숲을 그리워하는 법. 그러나 숲으로 돌아가기엔, 인간을 그리워하고 길들여졌기에. 늑대의 주둥이를 묶어둘 게 아니라 그 송곳니를 받아들여준다면 오히려 통제하고 자유를 찾을지도 모를 일. 그러나 대부분은 늑대를 두려워하여 묶어두려 한다.)
@Buckyb7o 그렇다면 네 이질감은 오래가지 않겠어. 네 통합은 이질감을 떨쳐내고 너를 세상으로도 통합시키겠지. (창에서 시선읕 거두고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서 당신은 얼마나 머무를 것인가.) 온전한 네 시간을 살러 가야지, 제임스. 내 공간은 이질감 완화에 도움이 되진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