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아카 보면서 시민들의 심리에 대해 꼭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히로아카 세계관에는 예전부터 히어로가 넘쳐났고 능력만 따졌을 때 올마이트에 버금가는 히어로도 분명 있었을 텐데 왜 사람들은 유독 올마이트에게 열광했을까? 올마이트와 다른 히어로들의 차이점은 뭘까?라고 생각해 보면 올마이트는 다치고 찢어지고 무너질 상황에서도 절대 티를 내지 않고 늘 웃으며 일어났잖아 그게 가장 큰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음
어떤 위험이 닥쳐도 반드시 이겨내고, 사람을 구해내고, 절대 무너지지 않는 히어로
나를 몇 번이고 구해주면서도 다치지 않고 영원히 시민들을 지켜줄 것 같은 존재
누구라도 그런 사람 한 명에게 기대고 싶지 않겠음?
근데 문제는 그 ‘누구라도’가 몇 백, 몇 천, 몇 만 명이었다는 거고, 올마이트는 단 한 명이었다는 거지
온 나라 국민이 한 사람의 희생과 노력에만 의지하고 그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원망하는 게 아무래도 정상은 아니잖아? 그런데 히로아카 세계관은 그런 비정상적인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돼 왔음
왜? 올마이트가 힘들다고 말한 적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상처 입지 않는 사람은 없고 히어로는 보호받는 이들과 다르지 않은, 그저 개성만 가졌을 뿐인 똑같은 사함이지
그렇게 의지하던 올마이트도 결국 다치고 찢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사람들이 직면했을 때 대혼란이 온 것도 그래서였다고 생각함
웃긴 건 그 시기에 히어로를 탓하던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는 거임 자기들을 지금까지 구해줬던 사람은 그저 개성을 가진 완벽한 타인이었을 뿐인데 말이야
물론 너무 간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사람들이 올마이트를 찬양했던 이유 중 하나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보통은 누군가가 나 때문에 다치면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잖아 그런데 올마이트는 빌런에게 맞고 던져져도 늘 웃으며 일어났으니까.. 사람들은 그에게 감사함은 느꼈을지언정 죄책감까지는 느끼지 않았겠지
올마이트가 다쳤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났고 웃고 있었으니까 결국 사람들은 “그래도 괜찮을 거야”라며 회피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런 식으로 외면했던 사람들 역시 은연중에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임 애초에 회피한다는 건 내가 피하고픈 걸 인지해야 가능한 거니까
그래서 대혼란의 시기에 자신의 이기심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화살을 히어로들에게 돌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사람은 원래 반발심이라는 게 있으니까…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딱 그 시기의 시민들에게 어울리는 표현 같음ㅠㅋㅋ
물론 올마이트가 저물고 나서야 사람들은 히어로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제야 히어로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됐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 이르기 전까지의 시민들 모습은 너무 답답했음ㅎㅎ..
히어로물에 꼭 나오는 빌런은 올포원같은 물리적인 빌런뿐만 아니라 저런 시민들도 포함됐던 거 아닐까... 싶었음
애니메이션에서 이렇게까지 인간의 밑바닥과 성장을 잘 보여줘서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이래서 히로아카를 좋아하지 싶긴 하고.. 이런 이야기 주제가 너무 많은 장르라 행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