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앉자마자 고민하던 메뉴 중에 뭐 시켜야되나 고민하는 동그란 뒤통수 보더니
- 둘 다 시켜.
고민 없애줌.
- 그래도 돼요?
- 안될 게 뭐 있어.
- 남으면...
- 내가 다 먹어줄게.
사소한 걸로 고민하는 게 귀엽긴했지만, 먹고싶은 건 다 먹게해주고싶었으니까.
본인은 단 거 안 좋아하면서.
팔리듯이 종가집에 시집 왔는데 집안 어른들 눈초리도 따갑고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울적한 어린 부인. 맨날 차 따르다가 혼나고 족보 외우다 혼남. 근데 남편은 얼굴 한 번 안 비추고... 오늘은 넘 속상해서 담벼락에서 훌찌락거리고 있는데 앞에 인기척 느껴졌겠지.
- 애기네. 왜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