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무극은 취마에게 매달린채 눈을 감았어. 누구에게서 나는 술 냄새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마신 주제에 정신은 어느때보다 또렷해졌지. 그리고 그대로 취마의 입술을 탐했어. 어차피 이것역시 되돌리면 될 일이 아니던가. 모든 일은 일어났지만 또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될 수 있으니 망설임은 없었겠지.
갑작스런 검무극의 행동에 취마는 당황하는것도 잠시, 금새 무극이를 끌어안고 더 깊게 입을 맞췄어. 그대로 껴안긴 검무극은 천천히 눈을 감으며 생각했지. 이대로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차라리 이대로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극이가 끝내 회귀대법에 실패하는 시간선을 보고싶다
귀령자가 말한 대법의 재료들을 구하여 대법 자체는 성공하여 노인을 만나긴 하였으나, 고작 인간이 만든 대법으로 천리를 거스를 수 있겠는가. 그 말만 듣고 끝내 실패해버리고 말아.
검무극은 상심에 빠져 몇날 며칠을 술독에 빠진 사람처럼 술을 마셨고 모든 삶의 의지를 상실한 채로 길바닥을 나뒹굴고있었겠지.
오로지 회귀대법으로 화무기에게 복수할 날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실패로 끝내버리자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왜 살아야하는지 조차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으니...
그저 단순히 앞으로는 자진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를 부딪히며 살아가면 될 일이지만 검무극은 이미 너무 오랜 세월을, 너무 많은 일들을 연꽃을 사용하며 살아왔기에 더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 당연히 연꽃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없었지. 그래야한다는 인식자체가 없었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목을 긋는건 이제 젓가락질을 하는 것 처럼 잘하게되었어. 단전을 폐하며 폐인이 되는, 무인들이 견딜 수 없어한다는 그 통증도 이제는 못느낄만큼 망가졌지.
스스로도 인지는 하고있어. 정말 미쳤구나. 그럼에도 안할 수 는 없으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