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는 품격있는 보수야당, 실력으로 여당을 압도하는 야당, 국민이 대안으로 인정하는 야당이 필요하다. 김세연 의원이 선지자처럼 말했던, 기존 야당을 부수고 보수를 근본적으로 혁신한다면, 민주당에 그보다 더 긍정적인 자극은 없다. 홍준표라니? 국민 모독, 여당 모독, 보수 모독이다.
최근 선거마다 민주당 승리에 큰 도움을 준 ‘국보급 복덩이’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가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되었다. 역시나, 투쟁성 복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운운하는 당선 일성부터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치를 기대하는 민심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 야당이 투쟁성이 부족해서 참패했는가?
여당 인사들이라면 누구나 21대 총선 성적표를 받아들곤 그 무게에 짓눌릴 것이다. 총선 승리는 의원 자신이 당사자이기에 대선이나 지방선거의 대승과도 느낌이 다르다. 민주당은 대통령·지자체에 이어 국회도 장악했다, 주권자인 국민이 민주당에 권력을 다 위임했기에 무한책임을 묻을 것이다.
진중권 전 교수가 비레는 정의당에 투표하기를 권했다. 그동안 망설였는데, 연동형비례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더불어시민당이 노력하겠다는 내 말이 결심의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세 걸음마다 극우 일베 같은 메시지를 뿌렸던 ‘삼보일베’ 진중권 전 교수로선 또 한 번 이색적인 행보다.
진 전 교수는 그동안의 언행을 보면 진보·개혁 쪽에 얼굴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미래통합당·보수언론과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진 분이 아니었나? 내일 밤. 몸은 어디에 있든지 마음은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에서 황교안·나경원 후보와 같이 초초하게 개표방송을 지켜볼 분이 아니었나?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합리적인 중도에 투표하는 것도, 거대한 두 당을 견제할 소수당을 키우는 것도 아니다. 미통당의 소위성 정당, 금방 사라질 포말 정당, 변장한 보수단체에 투표하는 것이다. 어느 당이 국민을 경호하고 어느 당이 특정인을 경호하는지는 유권자들이 잘 구별하실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한가운데에서 총선을 정상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국민의 승리, 리더십의 승리입니다. 6.25 전쟁 시에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천막을 치고도 학교를 열었던 한민족 기질이 70년만에 재현된 것입니다. 국난극복의 자신감을 표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