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일본이 사과라는 단어를
한 번도 말하지 않았느냐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사과를 스스로 계속 무너뜨려 왔다는 점입니다.
사과했다고 하면서
독도는 다케시마라고 가르치고,
반성한다고 하면서
식민지배를 근대화였다고 포장하고,
위안부 문제에 사과했다고 하면서
강제성을 흐리거나 피해자를 의심하고,
침략전쟁을 반성한다고 하면서
아시아를 해방했다는 식의 주장을 반복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진정한 사과입니까?
강도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뒤,
다음 날부터
“그 집은 원래 내 집이었다”고 가르치고,
“내가 들어가서 집을 고쳐줬다”고 말하고,
“사실 피해자는 고마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걸 사과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1965년 자금도
식민지배 불법성에 대한 명확한 법적 배상이 아니라,
국교정상화 과정의 경제협력 형식이었습니다.
돈을 줬느냐만으로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사과는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를 기억하고,
다시는 부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과와 역사 왜곡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일본이 정말 미래를 말하고 싶다면,
먼저 과거를 제멋대로 고쳐 쓰는 나쁜 습관부터 멈춰야 합니다.
저는 일본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히로시마, 요코하마 등
일본의 여러 도시를 다녀봤습니다.
고즈넉하고 아름답고, 깨끗하게 정돈된 도시와 마을들을
좋아했습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들이라고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비판하는 것은 일본인 전체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양심 없는 역사 왜곡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정치가 원하는 방향에
국민 모두가 늘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의 과오와 시민 개개인의 선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잘못이 있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는 용서와 화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화해는 피해자에게 침묵을 요구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더 나은 미래로 가길 바라기 때문에
한일 간의 과거사 문제를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