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everyone to know brazil just won against fascism
despite them having the media on their pockets and the elites on their side
despite millions of dollars of american interventionism
despite totally unrealistic odds
if we can do it, so can you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일본 초등학교와 편지를 주고받는 프로그램이 있었음
나는 아오모리에 사는 미호라는 여자아이와 짝이 됐음
우리는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주고받았음
서로의 말을 몰라서 영어 단어 몇 개랑 그림으로 편지를 채웠음
미호는 늘 편지 끝에 빨간 사과를 그렸고 나는 태극기를 그렸음
6학년 겨울에 미호한테서 같은 마을 안에서 이사를 간다는 편지가 왔음
그런데 마침 우리 집도 그 무렵 이사를 했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음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음
회사 일로 일본 동북 지방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일정이 끝나고 하루가 비었음
문득 미호가 생각났음
출장 전에 본가 창고를 뒤져 찾아낸 미호의 편지 한 장을 들고 아오모리행 기차를 탔음
편지 봉투에는 미호의 옛날 집 주소가 적혀 있었음
주소지에 도착해 보니 사과밭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이었음
그런데 편지에 적힌 번지에는 집이 아니라 빈터만 남아 있었음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근처 작은 우체국에 들어가 봤음
창구에는 안경을 쓴 중년 남자 직원이 앉아 있었음
나는 번역기로 사정을 설명하고 편지 봉투를 보여 드렸음
직원은 봉투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보낸 사람 이름에서 눈이 멈췄음
그러고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음
짧은 통화가 끝나자 직원은 창구에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팻말을 세워 두고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음
직원은 사과밭 사이 좁은 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더니 오래된 2층 집 앞에서 멈췄음
문패에 적힌 성은 편지 봉투에 적힌 미호의 성과 같았음
직원이 초인종을 누르자 현관문이 열리고 머리가 하얗게 센 아주머니가 나오셨음
미호의 어머니였음
어머니는 내 손에 들린 편지를 보더니 두 손으로 입을 막으셨음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가셨다가 낡은 과자 상자 하나를 들고 나오셨음
어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상자 뚜껑을 열었음
상자 안에는 색이 바랜 편지 봉투들이 가지런히 들어 있었음
봉투마다 서툰 영어로 미호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보낸 사람 칸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었음
내가 20년 전에 보낸 편지들이었음
맨 위 편지에는 열한 살의 내가 그린 삐뚤빼뚤한 태극기가 그대로 있었음
어머니는 미호가 그 편지들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게 했다고 하셨음
그리고 상자 맨 밑에서 우표가 붙은 봉투 하나를 꺼내 보여 주셨음
한국 주소가 적혀 있었고 봉투는 뜯기지 않은 채였음
뒷면에는 반송 도장이 찍혀 있었음
미호가 이사한 뒤에 새 주소를 알려 주려고 나한테 보낸 편지였는데 우리 집도 이사를 가는 바람에 그대로 돌아온 거였음
어머니는 그 편지를 내 손에 쥐여 주시며 원래 주인한테 가야 하는 편지라고 하셨음
미호는 지금 도쿄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다고 했음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미호한테 영상통화를 걸었음
화면 속에서 어른이 된 미호가 나를 보자마자 눈이 동그래졌음
"정말… 너야?"
미호가 또박또박 한국말로 물었음
언젠가 쓸 일이 있을까 싶어 한국어를 조금씩 배웠다고 했음
나는 그 자리에서 20년 만에 반송된 편지를 뜯었음
삐뚤빼뚤한 영어로 이렇게 적혀 있었음
"I moved. This is my new address. Please write again. Miho"
그 밑에는 언제나처럼 빨간 사과 하나가 그려져 있었음
나는 편지를 든 채로 한참 고개를 들지 못했음
화면 속 미호도 아무 말 없이 눈가를 닦고 있었음
우체국 직원은 내가 기차를 놓치지 않게 차로 역까지 데려다줬음
헤어질 때 직원이 번역기에 뭔가를 쳐서 보여 줬음
"배달 완료입니다"
20년 걸린 배달이었다며 직원은 웃었음
한국에 돌아와서 나는 미호한테 편지를 썼음
이메일이 아니라 진짜 종이 편지였음
편지 끝에는 20년 전처럼 태극기를 그렸음
두 주 뒤 도쿄에서 답장이 왔음
봉투를 열자마자 빨간 사과가 보였음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일본 초등학교와 편지를 주고받는 프로그램이 있었음
나는 아오모리에 사는 미호라는 여자아이와 짝이 됐음
우리는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주고받았음
서로의 말을 몰라서 영어 단어 몇 개랑 그림으로 편지를 채웠음
미호는 늘 편지 끝에 빨간 사과를 그렸고 나는 태극기를 그렸음
6학년 겨울에 미호한테서 같은 마을 안에서 이사를 간다는 편지가 왔음
그런데 마침 우리 집도 그 무렵 이사를 했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음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음
회사 일로 일본 동북 지방에 출장을 가게 됐는데 일정이 끝나고 하루가 비었음
문득 미호가 생각났음
출장 전에 본가 창고를 뒤져 찾아낸 미호의 편지 한 장을 들고 아오모리행 기차를 탔음
편지 봉투에는 미호의 옛날 집 주소가 적혀 있었음
주소지에 도착해 보니 사과밭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이었음
그런데 편지에 적힌 번지에는 집이 아니라 빈터만 남아 있었음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근처 작은 우체국에 들어가 봤음
창구에는 안경을 쓴 중년 남자 직원이 앉아 있었음
나는 번역기로 사정을 설명하고 편지 봉투를 보여 드렸음
직원은 봉투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보낸 사람 이름에서 눈이 멈췄음
그러고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음
짧은 통화가 끝나자 직원은 창구에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팻말을 세워 두고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음
직원은 사과밭 사이 좁은 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더니 오래된 2층 집 앞에서 멈췄음
문패에 적힌 성은 편지 봉투에 적힌 미호의 성과 같았음
직원이 초인종을 누르자 현관문이 열리고 머리가 하얗게 센 아주머니가 나오셨음
미호의 어머니였음
어머니는 내 손에 들린 편지를 보더니 두 손으로 입을 막으셨음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가셨다가 낡은 과자 상자 하나를 들고 나오셨음
어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상자 뚜껑을 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