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여섯살 작가님.
올해는 진짜 깜빡하고 있었지 뭐예요. 날개선생님 알람 설정을 해두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지나갔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급하게 꽃과 케이크를 준비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요. 이렇게 까맣게 잊어버린 걸 보면 슬슬 아프진 않게 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종종
작가님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진짜 크림파이를 좋아하셨던 작가님을 제가 못된 말로 괴롭혔던 점이나, 미국의 시와 시인들을 보내드릴 때, 그리고 대화를 나누던 모든 시간에 좀더 상냥했어야한다는, 그런 생각들이요. 늦었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려요. 용서는 안 하셔도 괜찮아요.
날개목사님하고는 자정되자마자 인사하셨고, 가족분들도 오늘 예쁜 꽃 들고 찾아가셨으리라 믿어요. 파이는 폭신폭신한 민트초코예요. 한번 맛보시고, 예전대로 일반 초코가 좋으면 텔레파시로 알려주세요. 아마 내년도 잊지 못하고 인사올 듯하니, 그저 평온 속에 푹 쉬시길 바랄뿐입니다.
안녕.
아, 그날이 또 왔네. 얼마 안 지난 거 같은데 벌써 우리 작가님 하늘나이가 다섯 살이네. 이번엔 무슨 인삿말을 할까 하고 작가님 계정에 들어가 쭉 내려보다 우리가 그땐 몰랐던, 무서운 말들을 발견하면 지금도... 그래서 또 금방 닫았어요. 좀더 덜 아파지면 얘기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