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8 일반이 출시될 때까지 12 mini로 계속 버텨보려 했지만 배터리도 카메라도, 내 인내심도 다 버티지 못했다. 서울 나온 김에 명동 애플 매장에서 내 작고 소중한 복지포인트를 탈탈 털어 아이폰 17 일반 자급제를 샀고, 미니는 보상판매로 보내주고 옴. 고향으로 가거라..
그래서 단순히 다시 걷기 위해 이직을 생각한다기보단 ‘내가 좀 더 살아날 수 있는 생활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잘 걷던 나. 주말에 밖으로 나갈 힘이 있던 나. 혼자 돌아다녀도 외롭지 않던 나. 골목과 공간의 감수성을 즐길 감각이 살아 있던 그 때의 나를 그리워하며.
서울에서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고, 많이 걸어도 덜 지치고, 걸으면서 생각 정리도 되고,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광화문 일대를 걷는 것이 주말을 보내는 방식 그 자체였는데 지금 지역에서는 걷기가 싫다. 주말에도 나가고 싶지 않고, 마음먹고 나가더라도 빛의 속도로 집에 돌아가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