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7년차 일본인이 솔직하게 적었더라.
"아직도 매력을 모르겠는 한국 음식"이라며
콩국수, 팥죽, 육전, 숭늉을 꼽았다.
비웃는 글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7년을 살고도 안 맞는 게 있다는 걸
숨기지 않고 말하는 게 오히려 정직했다.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한마디 변호하자면.
콩국수에 "소금 플리즈"라고 했는데
사실 그거 정답이야.
콩국수는 원래 싱겁게 나와서
각자 소금(어떤 동네는 설탕!)을 넣어 먹는 거거든.
밍밍함이 단점이 아니라
콩의 고소함을 위한 빈 도화지인 셈이야.
팥죽을 "디저트라면 OK"라고 한 것도 재밌었다.
한국에선 동짓날 나쁜 기운 쫓으려고 먹는
달다기보다 든든한 한 끼에 가까워.
육전은… 솔직히 네 말도 일리 있어.
근데 그 기름진 옷이
고기 육즙을 가두고 부드럽게 해주는 거야.
잔칫날 음식이라 '귀한 느낌'도 있고.
숭늉은 가마솥 누룽지에 물 부은 구수한 물인데
밥 먹고 입가심 + 소화용이야.
이건 진짜 한국인도 호불호 갈려.
근데 이 글을 보며 든 생각은 따로 있다.
한 나라를 7년이나 사랑하며 살아도
끝내 안 맞는 게 몇 개쯤 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
입맛에 정답은 없다.
다 이해해야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건 아직 모르겠어"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게
그 나라를 진짜 편하게 여긴다는 증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