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얼렁뚱땅은 순우리말 부사로, 국어사전은 어떤 상황을 얼김에 슬쩍 넘기는 모양으로 풀이하고 있는데 핵심은 대충이 아니라 넘긴다는 것으로 얼렁뚱땅은 하는 일이 아니라 넘기는 일이다.
그러므로 얼렁뚱땅에는 흔적이 없다. 대충이라도 하면 거친 자리가 남지만 넘기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넘긴 자리는 비어 보이고, 비어 보이는 자리는 다 된 것처럼 보인다.
얼김은 짧은 순간이니 얼렁뚱땅은 빠른 일이 아니라 얕은 일로,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인 것이다.
회의에서 아주 흔하다. 답하기 어려운 안건이 나오면 나중에 보기로 한다. 회의는 깔끔하게 끝나고 안건은 그대로 남는다. 넘어간 것이지 없어진 것이 아니다.
물건도 마찬가지인게 예를 들어 다리 하나가 빠진 의자에 천을 접어 받치면 앉을 수는 있다. 그런데 앉는 사람의 무게는 의자가 아니라 그 천에 걸린다. 언젠가 그 천이 빠지고, 그때는 의자가 아니라 사람이 넘어진다.
요즘은 이 말이 오히려 칭찬처럼 쓰이는 것 같다. 빨리 넘기는 사람이 유능해 보이고,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이 답답해 보인다. 넘긴 일이 쌓이는 곳은 늘 나중이고, 그 나중은 대개 다른 사람의 오늘이다.
따라서 얼렁뚱땅을 볼 때는 무엇을 넘겼는지보다 어디로 넘겼는지를 봐야 한다. 넘긴 일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옮긴다. 넘기는 일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임자 없는 자리로 넘기는 것이 나쁘다.
・ 출처 ・ 국어사전 「얼렁뚱땅」 — 어떤 상황을 얼김에 슬쩍 넘기는 모양, 또는 남을 엉너리로 슬쩍 속여 넘기는 모양 ・ 국어사전 「얼김」 — 어떤 일을 사리거나 빠져나갈 때의 짧은 기회나 틈 ・ 이 글은 Genspark AI의 도움을 받아 준비했습니다.
On the Fuse (導火線)
Dohwaseon (도화선, 導火線). 導, to lead. 火, fire. 線, a line. It is the cord that carries fire to the charge. It is not the thing that makes fire but the thing that decides where the fire goes.
A fuse does not burn on its own. It takes the fire and carries it to the end, and yet people always resent the fuse. They see the visible cord before they see the hand that lit it, and so the hand is usually not remembered.
The length of a fuse does not set the size of the blast. It only sets the moment. A short fuse does not make the anger larger, but it does make it sooner.
The same in relationships: one sentence becomes a fuse. That sentence is not itself the explosion. What had already piled up merely rides out on it. Fix the sentence and the room goes quiet, but what went quiet has not gone away.
The same happens in a meeting, where a person who held things in for years lets it out at once. People do not make that one sentence the problem. No one counts the years before it either. What is not counted does not disappear, and while they blame that one sentence the powder keeps piling up.
So cutting the fuse is never a solution to the problem. The blast does not go away. You only stop knowing when it comes. A cut fuse goes quiet and the powder stays where it was. A quiet place is not a safe place.
So when you see a fuse, look not at the length of the cord but at what sits at its end. The fuse is usually the last thing to become visible. What has to be removed is not the cord but what piled up at its end.
· Source · Korean dictionary, "도화선 (導火線)" — the cord that carries fire to make an explosive go off; "시한 도화선" delays the blast by a set time · Wikipedia, "도화선 (신관)" — a primitive primer that carries fire to the charge · This essay was prepared with the help of Genspark AI.
도화선(導火線)
이끌 도(導), 불 화(火), 줄 선(線)으로, 폭약이 터지도록 불을 옮기는 심지다. 불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불이 갈 곳을 정하는 물건이다.
도화선은 스스로 타오르지 않고 불을 받아 끝까지 옮길 뿐인데 사람들은 늘 도화선을 미워한다. 불을 붙인 손보다 눈에 보이는 줄을 먼저 보기 때문에 손은 대개 기억되지 않는다.
도화선의 길이가 폭발의 크기를 정하지 않고 다만 시점을 정한다. 짧은 도화선이 화를 크게 만들지 않지만 빨리 만든다.
관계에서도 그런 것이, 한마디 말이 도화선이 된다. 그 말 자체는 폭발이 아닌데 그저 이미 쌓여 있던 것이 그 말을 타고 나올 뿐이다. 말을 고치면 조용해지지만 조용해진 것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회의에서도 마찬가지, 오래 참아 온 사람이 한 번에 터뜨리는데 사람들은 그 한마디를 문제로 삼지 그 앞의 여러 해는 아무도 세지 않는다. 세지 않았다고 없어지지는 않으며 그 한마디를 탓하는 동안에도 화약은 그대로 쌓인다.
그래서 도화선을 끊는 일은 문제 해결이 결코 아니다. 폭발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점을 모르게 될 뿐이다. 끊긴 도화선은 조용해지고 화약은 그대로 남는다. 조용해진 자리가 안전한 자리는 아니다.
따라서 도화선을 볼 때는 줄의 길이가 아니라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도화선은 대개 마지막에 눈에 띈다. 끊어야 할 것은 줄이 아니라 그 끝에 쌓인 것이다.
・ 출처 ・ 국어사전 「도화선(導火線)」 — 폭약이 터지도록 불을 붙이는 심지 / 「시한 도화선」 — 불을 붙이면 일정 시간 뒤에 터지게 하는 도화선 ・ 위키백과 「도화선(신관)」 — 폭약까지 불을 전달해 기폭시키는 원시적 신관 ・ 이 글은 Genspark AI의 도움을 받아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