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쉬지 않았다. 저녁이 되기도 전인데 하늘은 온통 회색빛으로 그늘져있었다. 그 색이 마치 지우의 마음과 같았다.
지우는 현관문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엄마가 품에 작은 담요를 안고 들어왔다. 담요 끝자락은 젖어 있었고,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엄마는 입술을 몇 차례 달싹이더니 끝내 꾹 깨물었다.
지우는 고개 숙인 엄마 품에, 젖은 담요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 천천히 다가갔다. 담요를 들치기 겁났지만, 용기를 냈다.
몽실이가 있었다.
힘차게 털던 하얀 털은 빗물에 젖어 축 처져 있었다. 늘 까맣게 빛나던 코도 더 이상 축축하지 않았다. 온기를 잃은 눈은 감겨 있었고, 꼬리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몽실아.”
대답이 없었다.
지우는 몽실이를 받아 안았다.
언제나 품에 안으면 꿈틀거리며 나가려 몸부림치던 몽실이는 오늘따라 너무 얌전했다.
“병원에서 주사 맞으면 낫는다며...”
지우의 목소리에 떨림이 섞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
엄마는 결국 눈물을 훔치며, 지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지우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그날 몽실이는 지우 곁을 떠났다.
침대 밑에는 몽실이의 최애 장난감 공이 있었다. 물면 ‘삑삑’ 소리를 낸다며, 밤에는 시끄러우니 숨겨두라고 아빠가 항상 잔소리하던 그 공이다.
책상 위에는 용돈을 모아 산 예쁜 목줄이 놓여 있었다. 물그릇과 밥그릇도 제자리에 있다. 모든 건 그대로다. 하지만 몽실이만 없었다.
지우는 이불 속에서 작은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몽실이 대신이라고 하기엔 하나도 온기를 느낄 수 없었다.
“한 번만...”
눈물이 베개를 적셨다.
“딱 한 번만 다시 안아보고 싶어. 몽실아.”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우는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분명 닫았던 방문이 열리고 가느다란 틈이 생겨 있었다. 그 틈 사이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왔고, 함께 몽실이 발에서 나던 ‘꼬순내’가 맡아졌다.
“몽실아! 돌아온 거야?”
지우는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다. 방문 너머는 거실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것은...(중략)
2권 초고 작성중인데, 연달아 슬픈 에피소드만 쓰려니, 심력소모가 크네요. 특히 개집사라 더더더더 힘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