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글로 묘사한다는 건 그것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해서 결국엔 그것을 망가뜨리게 된대요. 색깔이 엷어지고 모서리는 닳아서, 글로 적은 것들은 결국 희미해지고 사라져 버린다고. 책에서 읽었어요. 나도 일기를 쓰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왜 내 손이 아직 선명하지, 이상하네요.
@chaer1sh 그렇구나. 불편한 점이 사소한 것이라도 있다면 형이 회사로 연락할게. 무엇보다 네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우선인 걸 잊지 말기. 마법 주문…… 표현이, 나중에 티카한테 전해주면 좋아하시겠다. 윤신, 우단이랑도 식사 거르지 말고. 형이 지켜보지 못하는 데서는 율이가 잘 챙길 수 있지?
티카가 나를 사랑해 주는 걸 알아요. 제 삶에서 드물게 확신하죠. 저는 결코 당신들을 같은 방식으로 보답할 방법이 없어요. 티카는 지금 내게 불공정한, 비합리적인…… 일종의 손해를 보는 셈인걸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감히 사랑이라는 말을 당신들 앞에 입에 올릴 수 있을까요.
동경은 사랑과 가장 먼 감정이죠. 어쩌면 내가 티카를 사랑한다는 말은 기만일지도 몰라요. 사랑은 진절머리 나는 인간성을 보고도 그것을 알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듯, 비가역적인 주체의 결정이니까. 새삼스레 인간 신재현을 사랑해 줘서 감사합니다. 몇 번이고 다시 뛰어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