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함이 주는 생동감과 태도에서의 약간의 유보성이 "옆집"스러움을 주는가 하면, 그 안전한 감각은 "현실 옆집"보다 편안하고, 또 사실 한 3명 정도가 보여주는 매우 "옆집"스럽지 않은 비주얼("더 잘생김"의 문제가 아님)이 흥미로운 위화감을 주기도 하고. 그런 게 재밌다고 생각함.
무의미하고 실없는 걸 즐기고 냉소적이다. 반문화적이다. 다만 현실에서 반문화의 메이저 레퍼런스가 일베라면 코르티스는 그 부분을 걷어냈다. 쿨찐이라고 해도 되긴 하는데, 기성세대의 질서는 한심해! (그러니 집어치워!) 라고 남에게 말하고 싶은 생각이 없고 그냥 자기만 즐기는 자족적인 쿨찐.
적잖은 한국 남성에게 표현의 자유는 별로 필요가 없긴 함. '편한 자리'에서는 무슨 말이든 허용되는, 바꿔 말해 권력자가 무제한에 가까운 발언권을 갖는 세계관에 동조해 있기 십상이라서. 남는 건 성적 콘텐츠에 대한 접근권 정도니, 거기서만 표현의 자유를 주워섬기는 이들도 놀랍진 않지.
검열에 민감한 것은 권위주의에서 개방으로 넘어가던 시기를 경험한 문화콘텐츠 덕후들을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라서 세대적 영향이 좀 있고, 그런 성향을 내비치는 게 약간 연식 보이는 행동일지도…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법촬영물 단속한다니까 다들 검열반대 자유의 투사 돼있는 2026년이었네.
민주당은 2030 여자들이 친근감을 갖거나 좋아할만한 정당이 아니다. 항상 국힘당의 "대안"의 위치에 있었을 뿐이지. 20대 대선 때 왜 이재명의 20대 여성 지지율이 올랐나. 같은 정체성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이 이재명과 함께 하니까. 그런 연결고리가 없으면 민주당은 호감도가 높지 않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어른들의 미움을 받을 만한 작품을 함으로써 비로소 온전히 아이들의 음악이 된 사례인 동시에, 한국은 꼰대성마저 FOMO가 초월하는 세계이므로 어른들이 이들을 헛기침하며 좋아함으로써 온전히 아이들의 음악으로 내버려두지 않은 사례이기도 하다는 것임.
요즘은 뭐 살 때 혜택 준다는 것 자체가 지겹다. 뭘 누르면 몇 원을 할인해주는데 뭘 또또 누르면 몇 원을 더 할인해주는데 뭘 또또또 누르면 몇 원을 적립해주고 뭘 또또또또 누르면 몇 원을 보너스로 주는데 여기서 출석체크를 하면 또또또또또... 이 노동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야.
어제 저녁 마트 입구에서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의 어머니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국민에게 미안하지도 않으냐"고 소리쳤다. 이 여러 겹의 착잡함 중 어느 것이 가장 큰지 가리기 쉽지 않다 생각하며 장을 다 보고 나올 때쯤, 그 후보 어머니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