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정말 싸게.
엄마는 다른 아이들처럼 날 학원에 보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단 말이지? 그럴 때 딱 아줌마가 그런 말을 하니까 혹했나봐. 그래서 어느날 엄마가 나한테 “00아, 이따 5시에 아랫집 형이랑 수학할 건데 괜찮아?” 라고 물어보시더라고.
당연히 아랫집 형도 원래부터 알고있었던 사이였고.
근데 우리 엄마의 고민 중 하나가 내가 공부를 그렇게 잘 하지 못 한다는 거였어. 그래서 그 고민을 아랫집한테 털어놨는데 아랫집 아줌마가 본인 아들이 지금 학교에서 전교권인데 간단하게 수학이라도 과외받아보지 않겠냐고 했나봐.
형은 성인까지 1~2년? 남았고 난 엄청 어렸던 거로 기억해.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네.
지금은 서울에 살고있지만 그 당시엔 전라도 광주에 살고 있었거든? 근데 지방 특징 중 하나가 이웃끼리 두루두루 친하다는 거야.기본적으로 우리집은 옆집, 윗집, 아랫집이랑 다 친했어ㅋㅋ
서울에 가려고 지하철에 앉아서 가고 있었는데 중간에 건장한 해병대가 한 명 타는 거야. 해병대는 딱 보자마자 알 수 있잖아. 빨간 명찰, 약간 밝은? 계열의 군복, 그리고 사각 모양의 각진 모자인데 푹 눌러써서 눈이 반 밖에 안 보이는.. 하지만 눈빛은 살벌한, 또 옆 머리가 일반 군인과는 다르게
나는 지하철 의자 딱 중간에 앉아있었거든? 그럼 서있는 사람들은 보통 거울에 본인의 모습이 비춰지고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인지도 볼 수가 있잖아. 근데 군인은 옆에 그런 예쁜 여자가 탔음에도 절대 고개를 돌려서 확인하진 않았어. 하지만 거울을 통해 옆에 누가 있는지 확인을 한 거 같더라ㅋㅋ
“지하철 해병대 발귀남”
지금 내 앞에 건장 해병 군인이 본인 옆에 있는 예쁜 여자 때문에, 단지 옆에 예쁜 여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본인 걸 빳빳하게 세우고 있다면 믿어짐? 근데 아닌 척 모자 푹 눌러쓴 채로 우두커니, 그러면서도 거길 가리지도 않고 서있어. 마치 봐달라는 것 마냥
(타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