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술집 <소설>을 소개합니다.
뭐, 어려울 것 없어요. 혼자 읽어나가던 책들을 모아서 책도 읽고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는 바를 차렸어요. 미인들이 오기도 하고 죽은 친구를 기념하기 위해 온 이도 있었고 외국인 연인이 오기도 해요. 제주도 모슬포에 있어요.
어제 밤 늦은 시각에 가게에 들른 동네 분과 별과 우주, 산방산과 한라산 이후 이 섬의 시간에 대한 역사적 관념, 신의 개입과 자유의지나 결정론의 담론들 과 같은 것들로 대화를 나누었다. 마감시간을 1시간 넘겨서 가게 문을 닫았다. 침대에서의 유희보다 더 쾌락적인 대화였다.
책을 잘 읽은 사람의 말이나 글에서 번뜩이는 통찰이 느껴질 때가 있다. 길지도 않다. 그리고 그의 삶에 스며들었다. 그의 가치관이 된다.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줄거리 나열과 섣부른 이해 수용의 태도가 나타난다. 책을 잘 읽는 사람과 숲과 해안을 걸으며 짧은 진리를 말하고 싶다.
아주 오랜만에 트위....터가 아니고 X에 들어와서 이 음악의 링크를 남겨 본다.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중경삼림'. 두번째 에피소드 속 여주인공 왕페이가 양조위의 아파트를 몰래 들어와 청소하며 설레여하던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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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때는 아픈 마음을 건강하게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아프다는 걸 인정한 후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맛있는 음식 먹고 잘 자고. 시력이 많이 안좋아졌다는 걸 요새 부쩍 느낀다.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잘 자고 잘 쉬자. 나부터 살아야겠다. 마음이 살아야겠다.
오로지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만이 목적인 학문. 그런 역할의 사람들도 이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많이 부족하지만, 할 수 있을만큼 공부하고 사유하고 싶다. 타성으로 남은 이분법적 사고가 있다면 빨리 털어내고 싶다. 남은 30여년의 미래의 인간이 된다면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년 말 경, '정우성, 문가비' 이슈를 주제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과 대화를 잠깐 나누다가 멈춘 때가 생각난다. 착한 젊은이는 혼자 양육해야 하는 엄마의 고단함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남자는 나쁜 놈이 되어 버렸다. 나는 다른 시각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데 선악의 프레임으로만 보는 그
그의 말에 내 말을 멈추었다. 다른 유쾌하고 건설적인 주제로 빨리 옮겼다.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읽고 있다. 360도로 나눌 수 있다면. 1도씩 옮겨가며 바라보는 시각은 1도씩 다를 것이다. 학문을 하는 목적이다.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그것 자체가 목적일 수 있게. 판단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