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1년, 2년, 5년하고도 4개월 후
출장 때문에 간 스위스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
큰 병원 앞 벤치에 앉아있는 명쟤현을 마주한 한테산
너무 놀라 바로 뒤를 돌아버린 바람에 제대로 못 봤고
안 본 지 오래됐으니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명쟤현이라
- 나한테 그래놓고 꼴이 왜 이래요
고민하던 사이 잠들어버려서 다행히 연락은 안 했지만
아주 드물게, 오타 잔뜩 낸 채 메세지를 보내고 잠들면
아침에 일어난 한테산은 빠르게 메세지창에 들어가
자기의 흔적을 지우곤 했음
그러다 읽지도 않은 흔적에 괜히 짜증난 한테산은
개새끼. 라는 말만 추가로 남겨두고 폰을 덮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