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비💬
엄마가 마이클에게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킬 때가 있었어요. 이를테면 집안일 같은 거요. 그러면 마이클은 뭐라고 중얼거렸어요.
“뭐라고 했니?”
엄마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어도 마이클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이리 와, 이 녀석아!”
엄마가 소리치면 그때부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죠. 마이클은 엄마가 쫓아오는 걸 보면서 침실로 쏜살같이 달려갔어요. 그리고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침대 스프링을 꽉 붙잡았죠. 엄마가 마이클을 끌어내려고 해도 도저히 빠져나오지 않았어요. 남동생들도 마찬가지였고요. 결국 엄마는 마이클이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30분, 때로는 그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나갔어요. 마침내 마이클이 침대 밑에서 기어나오면 먼지를 툭툭 털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실로 걸어 나왔어요. 어떤 때는 엄마가 마이클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잊어버리셨고, 어떤 때는 남동생들에게 마이클을 붙잡게 해서 결국 혼을 내셨죠.
재키💬
마이클은 아빠를 피하는 데도 아주 능숙했어요. 아빠가 마이클을 품에 안고 매를 때리려고 하는 순간까지도, 바로 다음 순간이면 마이클은 어느새 1미터 반쯤 떨어진 곳에 가 있었고 아빠는 허공만 때리고 있었어요. 마이클은 정말 붙잡아 두기가 거의 불가능했어요. 계속 꿈틀거리는 지렁이 같았죠. 정말 감당하기 힘든 아이였어요.
자기 투어에 함께하는 댄서(라벨 스미스)가 투어 일정에 고향이 빠진 걸 아쉬워하는 걸 보고 그걸 기억했다가 다시 투어 일정에 넣어주고 가족 표 52장까지 챙겨준 거 너무 다정해서 좀 눈물남…
❓
마이클이 당신에게 해줬던 일 가운데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특별한 기억이 있나요?
🕺
《Bad Tour》의 첫 번째 일정표를 받았던 게 기억나요.
제가 태어난 곳이 켄터키주 루이빌인데 일정표에 루이빌이 들어 있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와, 이거 정말 좋겠다. 가족들이 공연을 볼 수 있겠네.’
어차피 다른 지역이라도 가족들은 보러 왔겠지만 모든 가족이 있는 루이빌에서 공연한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몇 주 뒤 새로운 일정표를 받았는데 루이빌이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날짜들을 하나씩 넘겨보는 동안 마이클이 제 표정을 보고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아…’ 하고 소리를 냈죠.
그러자 마이클이 물었습니다. ‘왜요?’ 제가 말했어요.
‘켄터키주 루이빌이 이제 일정에 없네요.’
그런데 며칠 뒤 다시 일정표를 받았더니 루이빌이 돌아와 있었어요.
일정이 또 수정돼서 루이빌 공연이 다시 들어간 겁니다.
저는 생각했죠.
‘이건 분명 마이클이 한 거야.’ 그리고
‘어떻게 이런 걸 해주지?’ 싶었어요.
결국 저희가 켄터키주 루이빌에 도착했을 때 마이클은 제 가족 모두를 위해 표를 52장이나 줬습니다.
원래 제가 돈을 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마이클이 못 내게 했습니다.
제 가족 모두가 《Bad Tour》에서 자신과 함께 공연하는 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마이클이 개인적으로 꼭 챙겨주고 싶어 했어요.
❓
이런 이야기는 정말 들어본 적이 없네요. 굉장한 이야기예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예요.
대스타가 그저 한 명의 댄서를 위해 그런 일을 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잖아요.
무대 뒤에서 제가 마이클에게 이런 말을 하곤 했어요.
‘와, 여기 뒤에서도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외치는 게 다 들리네요. 세상에, 사람들이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그러면 마이클은 항상 말했어요.
‘아니에요, 라벨. 우리를 사랑하는 거예요.’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했어요.
굳이 저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데 마이클은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말했던 거죠.
그래서 늘 ‘정말 다정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모든 환호를 자기 혼자 받아도 됐어요.
그런데 늘
‘사람들은 우리를 보러 온 거예요.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라고 말했죠.
저는 그게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사람들이 그런 기억들을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마이클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친절한 일들을 우리에게 정말 많이 해줬습니다.
그냥 그런 사람이었어요.
전에 한 번 만났던 제 어머니에게도 늘 안부를 전했어요.
‘어머니께 제 안부 전해주세요.’
‘가족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이런 사소한 말들이요.
제 할머니를 위해 좋은 사진 한 장에 직접 사인도 해줬어요.
그런 작은 일들이었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됐어요.
하지만 마이클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
저도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있어요.
마이클이 그들을 얼마나 아껴줬는지도 그렇지만 실제로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줬고 굳이 나서서까지 챙겨줬다는 이야기예요.
🕺
네. 그게 바로 마이클이었어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했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한지 괜찮은지를 확인하고 싶어 했어요.
저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이클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는 모습을 직접 정말 많이 봤습니다.
모두가 괜찮은지 꼭 확인했고 사람들의 상태를 진심으로 살폈어요.
그냥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정말 좋은 곳에서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늘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어머니께 꼭 제 안부 전해주세요.’
정말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