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혹은 회사 동료들이랑 회식하는 함밤
함은 이제 집에 가고 싶은데 뱜이 집에 갈 생각을 죽어도 안함 냅두고 집에 가자니 불안해죽겠고 안 가자니 너무너무 피곤해서 어쩌까 하다가 결국 뱜 옆에 붙어서 먹는둥 마는둥 자리에 있었음
🖤 형 집에 안 가요?
💓 에이 아직 멀쩡해 이거바
작은 공간 안에 185 174 남성들 가둬보고 싶음
계속 서 있게 하는 것도 좋긴 한데 그건 좀 힘드니까
딱 한 명 정도만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
팔베개하고 딱 달라붙으면 누울 수 있거나, 아니면 아예 위로 올라타서 햄부기마냥 누우면 둘 다 팔다리 뻗을 수 있는 정도
모르겠다 그냥 살림을 합쳐라
문득 자기 꼬리가 마음에 안 드는 뱜람지로 수인 함밤 보고파짐
왜냐고? 뒤돌면 자기 몸집만 한 꼬리로 여기저기 치고 다녀서
올려둔 컵 떨어뜨리기는 일쑤, 사고친 적도 한두 번이 아님
잘 때도 불편하고, 읽으려고 쌓아둔 책 더미를 꼬리로 쳐서 와르르 쓰러뜨리는 바람에 못 읽은 적도 있었거든
잔뜩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니까 신난 햠냥이가 뱜람지 품 안에서 나오더니 뱜람지의 두 뺨을 잡고 얼굴을 빤히 바라봄
🖤 다시 말해줘요
시선을 묘하게 옆으로, 위로, 뒤편 어딘가 허공으로 피하니까 햠냥이가 얼굴을 더 가까이 붙였어
🖤 나 봐 피하지 말고
💓 피한 적 없어
🖤 다시 말해줘요
💓 사랑한다고오
🖤 진짜?
💓 응 사랑한다고
감격에 찬 얼굴로 햠낭이가 와락 끌어안으니까 놀라서 잠깐 몸이 굳었지만, 따뜻한 체온에 금세 녹은 뱜람지
🖤 나 이거 만져도 돼요?
💓 ...알아서 해
이미 꼬리에 눕고 베고 만지고 뽀뽀하고 부비고 다 해놓고 사랑한다는 말 들으니까(맨날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