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독 입장에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이리 상세히 팔로우하며 담아내진 않는데, 이번만큼은 열심히 담아봤습니다. 네, 한 분이라도 이 아티스트의 노고를 좀 알아주면 좋겠다싶어서요. 그와 첫 작업이었던 유쓰 촬영 때, 호락호락하지 않던 날카로운 강원도 파도 위로 그가 몸을 냅다 던지는 모습을 보며 전 알아봤습니다. 그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2.
케이팝 뮤직비디오의 공식과도 같은 소위 돈 되는 ‘얼빡샷’은 이 시나리오를 받아 든 후 부터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는 듯, 커다란 상��� 분장을 볼에 얹고선 진흙 위로 몸을 기꺼이 내던지는 그를 보며 저는 또 생각합니다. 나는 무슨 복을 타고 나서 이런 아티스트와 협업을 다 하나.
3.
감독이 던지는 퀘스트 족족 기어코 깨버리는 아티스트를 만나면 전 그렇게 신이 나더라고요. 촬영 말미, 액션 사인을 받고 단 몇초 만에 왈칵 눈물을 쏟아내는 그를 보면서 저는 얼쑤, 공중제비를 돌았습니다. 비싼 돈 주고 산 티어스틱 저거 반품 되나 생각하면서요.
4.
엔딩 장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누락자라 불리던 아니 그 외부자는 어떻게 됬대?’ 실제로 디렉터스 노트 제일 끝 장에 제가 쓴 말 입니다. 촬영 전 액션스쿨에서 먼저 만난 기현님도 주인공은 그래서 어떻게 되냐 묻더군요. 저도 모른다 했습니다. ���음 가는대로 표현 해 보시라고 했죠. 보시는 분들은 어떻던가요? 옷가지들과 함께 공중으로 튀어오른 후 이내 추락하는 기현의 표정에 두려움이 묻어 있던가요?
5.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당신은 더 호락호락하지 않다... 각자 계신 곳에서 온 힘 다해 행복하시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