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0 신원 소감
좀 길죠, 괜찮아요?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뭐냐면요.
10주년이라는 걸 생각해 봤을 때 나도 모르게 옛날로 돌아가더라고요.
어디서부터 돌아갔냐면 정말 아르바이트 가기 싫어가지고 오디션장으로 도망친 그 인간으로부터 시작해가지고, 서바이벌에 탈락했다가, 프로듀스101이냐, 군대냐, 죽음의 2지선다를 통과하고, 고릴라 파트 한 줄 받고, 하지만 또 어느샌가 나름 멀쩡한 파트도 받아져 있고, 후이형 우석이 덕분에 작곡가라는 타이틀도 얻어보고, 올해 연기한다고 뭐 영화에도 나오고.
저는 제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정말 내 덕이고, ‘야 고신원 이 자식 어디까지 갈지 너무 궁금한데? 이 남자 대체 뭐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이제 잠시 저의 이 펜타곤 일대기를 돌아보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들 지금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옆에 있는 사람들 보는 척이라도 해볼까요? 대충 봤다 치고ㅋㅋㅋ 정말 그 사람들 때문에 제가 어쩌면 조금은 괜찮은 이런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들 자부심 느끼셔도 충분하고요. 그리고 저도 이제 여러분이 이 말도 안 되는 사랑 주신 만큼 저도 언젠가 떠나기 전에 여러분에게 정말 떳떳하게 자랑스러운 그런…. 아니 뭐 평생 살지는 않잖아요! 아 안 떠납니다. 떠나기에는 좀 아깝습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실 슬프지 않고요. 10주년. 너무 기뻐요.
내가 10주년을, 10년을, 이 망할 업계에서 10년을 산 거 보면 대단하다. 장하다. 여러분들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제 10년이 참 스펙타클했지만 아름다운 면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여러분께 더욱더 멋진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 노력할 테니까요. 좀만 기다려주세요. 언젠가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