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캐묻기도 그래서 그냥 공연을 봤음.
근데 마지막 곡 끝나고
아저씨가 휴대폰을 꺼내시더니
누군가한테 영상통화를 거시는 거야.
화면에 젊은 여자분이 나왔는데
받자마자 소리를 지름.
"아빠!!! 진짜 갔어???"
알고 보니 딸이 몇 달 전부터
같이 콘서트 가자고 졸랐는데
아저씨가 매번 거절하셨대.
그러다 딸이 해외로 장기 출장을 가게 되면서
결국 같이 못 가게 된 거임.
그래서 아저씨가 혼자 표를 구해서 오신 거였음.
딸이 화면 너머로 계속 웃으면서
"아빠 재미있었어? 내 최애 봤어?"
물어보니까 아저씨가 대답하심.
"응. 근데 네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그러더니 아까 눈물 닦으셨던 노래 얘기를 하셨어.
"그 노래 들으니까 네 생각이 나더라."
딸이 갑자기 조용해졌음.
그러다 하는 말이
"아빠, 그거 내가 힘들 때 맨날 듣던 노래잖아."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알아. 네 방에서 맨날 들렸으니까."
그때 나까지 괜히 찡해졌는데
딸이 갑자기 물어봄.
"근데 아빠 응원봉은 어디서 났어?"
아저씨가 자랑스럽게 보여주시니까
딸이 빵 터짐.
"아빠 그거 내 방에 있던 거잖아 ㅋㅋㅋㅋ"
"그래서 가져왔지. 비싸 보이길래."
통화 끝나고 아저씨가 나한테
오늘 이것저것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셨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어보심.
"근데 다음 공연은 보통 언제 해요?"
딸이 돌아오면 이번엔 둘이 오실 거래.
집에서는 딸이 듣는 노래 시끄럽다고 하셨다는데
이제는 아저씨가 그 가수 다음 콘서트를 기다리고 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