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안 낮춰?! 누가보면허구한날네물건훔치고디저트까지뺏어먹는도둑인줄알겠네. 그나저나⋯ 잠깐,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케이크를⋯⋯! 아니, 이건 아무래도 상관 없으려나. 그럼 케이크는 네가 다 먹어. 거기 위에 화룡점정처럼 보이는 딸기 보이지? ⋯⋯. 잘 먹겠습니다~. (냠! 🍓)
그거 아세요? 오늘은 가볍게 산보를 갔는데, 벚꽃이 활짝 폈더라고요. “이제 진짜 봄이구나~!” 말하는 순간 바람이 거세게 부는 거 있죠. 진짜⋯ 진짜로 날아갈 뻔했지만! 이제 막 봄이라고 한들 아직 겨울이 반항하고 있나봐요. 아직은 날이 차니까⋯⋯ 감기 들지 않게 따듯하게 입고 나가시길!
안타깝게도 결과는 뻔했다. 어찌할 방도가 없다. 그게 전부였다. 끝내 우뚝 멈춰 흐르는 눈물을 힘껏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인 나는 어느 무엇도 이루지 못할 터, 그런 거라면 나도 너와 같은 괴이가 되어 쭈욱 함께 있고 싶었다. 어쩌면 네가 싫어할, 어쩌면 가족을 배반한 방법일 지라도⋯⋯.
매회 엇갈리는 시간. 나는 기억이란 이름의 족적을 남기며 하루 위를 걷는다. 바람에 이끌려 소용돌이 치는 먼지처럼 삶을 유랑할 때, 간혹 네 이름이 생채기처럼 남아 뺨을 간지럽혔다. 이름을 부르면 자연스레 나타날 것 같았는데, 마주한 건 모든 게 멈춰버린 듯한 누군가의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자부했다. 순간적으로 너를 떠올렸고, 단편적인 무언가를 혼자 덧그리길 반복한다. 나라면 너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그리하여 영생 같이 덧없으나 황홀한 추억을 쌓으리라 매 순간 확신에 가득찬 시간 속에 살았다. 멈춰버린 시계를 어떻게든 돌리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