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태령》1894년 우금티의 패배를 21세기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 상경 투쟁으로 소환한다. 늘 지는 게 일상이었던 농민들의 패배주의를 깨부순 건 스마트폰과 시민들(2030)의 연대였다. 역사는 한 번의 승리가 아닌 수많은 패배의 축적으로 전진함을 다시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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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빙 빈센트>는 6만 5천 점의 유화 프레임으로 살려낸 고흐의 진짜 숨결이다. 자살과 타살의 경계에서 숭고한 퇴장을 선택한 그의 고독, 그리고 엔딩곡 ‘Starry Starry Night’가 주는 먹먹한 여운까지. 우리가 몰랐던 인간 빈센트의 다정한 영혼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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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은 낭만의 도시 파리 이면, 미등록 이주민의 위태로운 생존기를 베리테 스타일로 밀착 추적한다. 플랫폼노동에 착취당하는 약자들의 냉혹한 먹이사슬, 무너진 프랑스 공화국의 가치와 인간의 실존적 존엄을 묵직하게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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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프레임 속에서 히잡을 쓴 채 록 음악을 듣던 소녀, 마르잔. 타계한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을 추모하며. 역사의 폭풍 속에서도 끝내 꺾이지 않았던 불꽃 같은 삶과 영화 <페르세폴리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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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전쟁의 폐허를 딛고 미국으로 건너온 건축가 라슬로 토스, 그가 콘크리트로 쌓아 올린 것은 건물일까, 아니면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일까? 3시간 30분의 압도적 서사, 예술가와 자본의 줄다리기. 콘크리트 너머 인간의 존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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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방대한 원작을 소극장 밀실로 압축한 뒤틀린 죄의식의 지옥도. 위태로운 경사 무대와 대리석 관, 강렬한 록 넘버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객석을 압도한다. 인간의 방관과 사상적 오만을 직시하게 만드는 묵직한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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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거슈윈, 파리의 아메리칸>
현학적인 해설을 버리고 오감으로 즐긴 국립심포니의 20세기 미국 음악 밤! 번스타인과 거슈윈의 현란한 쇼맨십에 이어 앙코르에서 깜짝 춤사위는 클래식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유쾌함이자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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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마베라》는 18세기 베네치아의 잔혹한 고아원 시스템과 가부장적 억압에 맞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체칠리아의 투쟁을 그린다. 그녀는 비발디를 거울삼아 자아를 깨닫고, 사회적 자살을 감행하며 주체적인 자유를 향해 홀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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