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L50111409 지금 보이는 사람이 해리 씨 밖에 없다는 점이라던가, 제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라던가. 하는 이유면 충분합니까? ... 아니라면 저는 다른 이상형 같은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건 해리 씨가 지금 제 눈에 보이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이고요.
@HarryL50111409 저는. (저에게 실어진 무게에 느끼며 뒤를 돈다. 당신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세가 된다. 당신을 꼭 안아본다.) 해리 씨한테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사람입니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떨때는 참 불편해 보인다. 불편하거나, 뭔가 숨기고 있거나. 아마 자신은 기대지 못할
@HarryL50111409 이상형이요? (오늘따라 생각 할 거리가 참 많다. 이상형의 사전적 정의 정도는 알고 있지만, 당연히 깊이 숙고 해본적은 없었다. 이상형이라.) 잘 모르겠는데요. (지극히 당연한 대답.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자신은 그 '이상형'에 들어맞는 짝인지.) 해리 씨는요. (당신의 온기.)
@HarryL50111409 우십니까? (뚝뚝 떨어지는 서운함이 감정에 둔감한 저에게까지 느껴진다. 지나친 이기심에 당신을 다치게 한 건 아닌가. 제 태도에 가시를 잔뜩 올려 세워뒀던 것이 급한 후회로 밀려온다. 뒤에서 자신을 안은 손을 잡아 감싸쥔다.) 너무 마음에 담진 마십시오.... 제가 지나쳤으니까요.
@HarryL50111409 (서 검사가 첫 인상은 반듯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어딘지 꺼려지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당신이 흥미를 잃을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신의 시무룩한 표정을 보니 일단 걱정이 앞선다.) ... 제가 지나쳤습니다. 그런 표정 짓지 마십시오.
@HarryL50111409 (소개가 그런 의미가 아니었건만, 당신이 그런 의미를 받아들일 줄 몰라 잠시 입을 다문다. 단순히 사람 대 사람으로서 대면 시켜주겠다는 뜻이었으나 곧 당신의 풀 죽은 얼굴을 보고 변명도 없이 눈만 끔뻑끔뻑 뜬다. 순간적인 욕심이 지나쳤나.) 그러니까, 한번 만나보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HarryL50111409 하시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숨을 한번 고른다.) 서 검사님 소개 시켜 드릴까요. 키도 크고 잘생기고 천재 검사인 서동재 검사님 말입니다. (서동재 석자에 힘을 주어 발음한다. 당신의 입가에 서린 웃음기를 서동재에 대한 호감으로 해석한 채. 한편으로는 목소리에 조금씩 날이 서는 것도 같다.)
@HarryL50111409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그랬다. 서동재가 진심으로 잘생겼는지 천재인지는 상관없다. 선배 검사인데다가 동안인 것도. 다만 그가 당신의 눈에 띄었다는 것은 그러한 팩트, 를 훨씬 상회한다. 사실은 어쨌건간에. 그러니 자신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원흉을 원천 차단하는 것.)
@HarryL50111409 계속 보고 있다가 해리 씨한테 더 중요해질 것 같아서요. (여전히 표정 없는 얼굴. 담담한 말투. 그리고 솔직함. 마음 속에서 여과없이 울려대는 모종의 경보와, 처음 맞닥뜨리는 감정의 불길이 경종을 울려대었다. 당신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믿는 것과는 또 차원이 다른, 어쩔 수 없는 불안감.)
@HarryL50111409 (꺼진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스크린을 킨다. 아까의 용모 준수, 단정하고 잘생긴 검사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삭제 버튼을 누른다.) 나쁘게 생긴 사람이니까요. 지우겠습니다.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곧 이어 뜬 "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에 예를 누른다.)
@HarryL50111409 (사이가 안 좋긴 안 좋다. 앞으로 더 안 좋아질 예정이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감정이 희미한 삐딱선을 탄다. 그만 유치해지고야 만다.) 서 검사가 그렇게 잘 생겼습니까? (이 감정의 이름은 모른다. 근데 묘하게 눈에 밟히고 불편해졌다. 당신이 이 서동재와 일색 칭찬을 나란히 늘어놓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