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그 말은 하면 안 돼" 하고 웃었음 그리고 "앉아" 했음
히로시마랑 오사카는 오코노미야키로 라이벌이었음 오사카는 반죽에 다 섞어서 굽고 히로시마는 층층이 쌓아서 굽는데 서로 "우리가 원조" 라고 함 히로시마 가게에서 "오사카 스타일" 은 한국 냉면집에서 "함흥식 말고 평양식" 찾는 거랑 비슷한 거였음 더 심함
아저씨가 "오사카 거 먹어봤어?" 하길래 "네" 했음 "그럼 오늘 진짜를 먹어" 하고 히로시마식을 만들어줬음 면까지 들어간 거
먹었는데 솔직히 오사카보다 맛있었음 그렇게 말했더니 가게 손님 다섯 명이 박수를 쳤음 할아버지가 맥주를 사줬음
아저씨가 "다음에 오사카 가면 거기서 '히로시마 스타일' 이라고 해봐" 했음 안 할 거임
그 뒤로 그 가게에서 내 별명이 "오사카" 가 됨 가면 아저씨가 "오사카 왔네" 함
지난달에 진짜 오사카 가서 오코노미야키 먹으면서 "히로시마가 더 맛있다" 고 혼잣말했음 아주 작게 아무도 못 들음
일본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 번역기에 대고 "오사카 스타일로 해주세요" 라고 말했더니 가게가 조용해졌음
오사카에서 먹었던 오코노미야키가 맛있어서 히로시마에서도 그걸로 시키고 싶었음 그게 다였음
번역기 화면을 주인 아저씨한테 보여줬음 아저씨가 화면을 보고 나를 보고 다시 화면을 봤음
철판 앞에 앉아 있던 손님 다섯 명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음
아저씨가 뒤집개를 내려놓았음
옆자리 할아버지가 작게 "오사카..." 하고 중얼거렸음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몰랐음 번역이 이상하게 됐나 싶어서 화면을 다시 봤음 맞게 됐음
아저씨가 팔짱을 끼고 나를 한참 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