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인님 밑에서
더 지내도 되는 걸까요
아픈 과거를 잊고
다시 믿어보려고 노력하는데
마음처럼 안돼요
주인님을 의심하기 싫고
이런 걸로 싸우기도 싫고
울고불고하기도 싫어요
처음부터
주인님이 다른 분과 지냈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죠?
주인님 인생에
걸림돌이 된 것만 같아요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는 섭이 되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서 죄송해요
막상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셨는데
항상 제 마음대로 생각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미워요
저는 주인님 없으면 못 사는데
제가 그걸 망치고 있는 거 같아서 한심해요
주인님 안 계시면 못 살 거면서
왜 이렇게 제 마음대로만 생각할까요?
소중한 사람을 잃어봐야
정신을 차리는 걸까요?
살 의욕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주인님에게 필요 없는 존재인 것만 같아요
이것도 제멋대로 생각하는 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스크린타임 켜두고
하루마다 평균 스크린타임이랑
무슨 앱 썼는지도
주인님에게 다 보고해 드리고 싶어요
동거를 하게 된다면
주인님께서 잠그고 싶으신 앱이 있다면
그런 거 다 잠그고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두고. .
너무 많이 사용한다 싶으면
폰압 같은 것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주인님 컨디션 안 좋으시다고 했는데
도움이 하나도 안 되는 거 같아서
하루 종일 죄책감만 들었어요
제가 당장 보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약이나 죽 같은 것도 못 사드리고. .
색색거리면서 주무시는 거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죄송스럽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날씨가 쌀쌀해지니
생각나는 건데
항상 주인님은 겨울에
저를 만나게 되면
꼭 핫팩을 까서 주머니에 넣어두고
저를 만나러 오세요
그래야 미리 따뜻해진 상태로
준다면서. . .
항상 그래오셨던 거 같아요
———
그래서 저는 항상 따뜻해진 핫팩을 보며
주인님 마음을 느끼고는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