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감은 눈을 여름에 뜨니 우로보로스는 우리의 원죄이자 은총이라 영겁을 도는 동안 그 애는 스스로 꼬리 끊는 법을 익히고 피어난 적 없는 날개뼈를 어루만지며 우리가 인간이라 다행이야 읊조리니 그 애 수호천사 자처한 오만도 그제야 무뎌져 사하여진 마음을 매만져 보는 것이다
한 번 난 목숨에는 다 제 역할이 있다며 대인은 못 되어도 사람 구실은 하라던 할머니가 업어 키운 똥강아지 뭐가 그리 예쁘다고 조글조글한 손으로 머리를 매만져주셨는데 뭣 모르는 나이에 그 말 뜻 하나 몰라도 대가 없는 다정함이 좋아 약속이라는 것이 어찌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웃어버렸던가
대체 청춘이 뭐라고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푸르른 청춘이라는 낱말 하나에 기어이 집착을 해서 저 뜨거운 태양에 두 눈이 멀어가는 줄도 모른 채 무작정 달렸던가 바닥을 차고 오르는 열기에 발바닥이 뜨거워져서야 이제는 좀 눕자 싶다 쉴 새 없이 달렸더니 숨 하나 내뱉는 것조차 벅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