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정아은 작가님 생각나네...그립다고 할 만한 관계는 생전에 아니었는데 왜지. 세상을 너무 흡수하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지나치게 사려 깊다고 생각했다. 딴 건 아니고 본인이 너무 힘들 듯했다.
화가는 죽으면 작품 값이 오른다는데 소설가는 안 그러니 다들 살아서 끝까지 쓰시길.
"해야하는데"의 상태로 해봤자 결국 못한 게 돼요.
"해야지"의 상태가 와요. 그건 용기를 내서도 아니고 결연한 다짐도 아니고 어느 순간 몸이 마음을 따라는 순간이에요.
팟캐스트 <무소속 생활자> 이번 에피소드에서 들은 부분이 계속 남네. 나중에 인상적인 부분만 따로 정리할 생각.
"우리 주변에 장애인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이 말의 뜻은 ‘보이지 않던 사람이 더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많은데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는 것이죠. 왜 나오지 않는가? 불편하고 불안하니까.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있지 않죠. 그래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많이 봐야 합니다."
내가 만난 수많은 환자들이 병에 항복했다. 그것도 아무 저항없이 순순히. 그들이 왜 무기력하게 포기하는지 궁금했다. 답은 그들의 아프기 전 삶에 있었다. 이들은 병에 걸리기 훨씬 전부터 이미 항복한 사람들이었다. 현재의 안락과 편리, 현재의 풍요와 나태에 항복했다.
<길 위의 뇌>, 정세희
상대방의 적극적이고 대담한 변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마주하기 두려운 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질투나 시기심 이전에, 내가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결국에는 도태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 장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