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끝끝내 타협하지 않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본 기분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숭배하면서도 히토바시라가 메시아로 갈음될 수 있으리라는 맹종만은 받아들일 수 없었는데...
이름이 히토하/후타바라고? 그래... '후타바시라'라면 적어도 외롭진 않겠지...
『암살자(들)』, 공업적 한국 근대사 영화 제조법의 정점이다. 지나가는 관객 붙잡고 이거 감독 누구 같냐고 물어봤을 때 아무도 못 맞출 듯...
허진호 감독님... 혹시 『천문: 하늘에 묻는다』로 세종영실 퀴어영화 찍은 거 때문에 무슨 충무로 기사회생 대작전 총책임자 같은 벌이라도 받고 있나요?
『가능한 사랑』... 정확히 100분째에 별장으로 가는데, 이후 연속되는 오버랩이야말로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소녀 시절과 같은 옷차림, 경찰이었다던 조부가 남긴 후에(ふえ), 그리고 무엇보다 프롤레타리아의 물줄기가 빚어낸 무지개...
계급의 거리를 수용하는 순간 계층의 고도가 덮쳐온다.
엔딩크레딧까지 영화의 본편에 해당되기 때문에 크레딧 촬영은 저작권 문제로 극장에서도 금지하는 사항입니다… 영화 관람 인증샷은 특전으로 받은 포스터를 찍어 올리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용아맥에서도 크레딧 촬영 금지에 관해 직원들의 구두 안내가 행해진 사례가 n년 전부터 수차례 있어 왔으나 인력 부족으로 매회차마다 안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관객들의 관람 매너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평소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관람하면서 영화의 여운을 갈무리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크레딧 촬영을 위해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지는 일들이 달갑지는 않은데 매주 극장에 가다 보면 상영관 분위기는 유동적이라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하지만 ㅜ
되도록이면 광고 시간 이후의 영화 본편은 엔딩크레딧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쿠���영상을 포함해서) 스크린을 촬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정착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기존 시리즈의 독자적인 영역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장르에 충실하니 매우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너무... 너무 웃겨... 특히 자물쇠 나올 때���다 "똥!" 하면 꺄르륵 웃는 아이처럼 박장대소하게 됨...
하늘에서 보고 있지 요보비치 언니 나 앨리스 절대 안 잊어
『인턴』, 딱 명절 영화네. '추석 대개봉'이라면서 한 주 빨리 나온 것도 장년층 입소문을 노린 건가... 확실히 최민식은 젊은이들이랑 나올 때 더욱더 날아다니는 것 같다.
반면 한소희 외의 청년층 캐릭터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MZ 직장인인데, 어우... 원작부터가 은퇴자 ��타지니 별 수 없나...
『네 얼굴로는 울 수 없어』, 경이롭다... 바디 스왑으로 시작해 디아스포라&디스포리아 구도를 거쳐 이방인을 이방인으로 만드는 게 무엇인지, 삶을 이루는 게 무엇인지로 원점회귀하는구나.
요시네 쿄코 사실 15년쯤 다른 사람이었던 거 아님? 단순히 크로스젠더를 넘어 안에 사람이 셋쯤 있는데?
『더 드라마』, 트리에와 란티모스를 섞어서 도회적으로 순화한 것 같다. 파국은 있는데 파경은 없는 정상성 세계관이라 앞으로도 살아가야 함... 큰일 났는데 지구가 멸망하질 않음...
근데 영화 자체보단 감독 붙잡고 "『멜랑콜리아』 좋아하시죠? 저도 좋아합니다." 하면서 필리버스터하고 싶다.
『포가튼 아일랜드』... 예상보다 토속적 요소가 많은 필리핀 소녀들 이야기였다. 신화 모티브도 그렇지만, 이 아이들이 성장기에 보고 겪어온 문화들이 다양한 스타일로 표���되는 게 재밌네.
근데 마나낭갈&바티바 쪽이 너무 으른이라 조&라이사 이상으로 가좍 같음... 분명 허위매물은 아닌데...
『옵세션』, 영화가 거대한 '그럼 죽어'와 '쉽지 않음'의 반복임... 요즘 정합성을 위해 속도감을 희생해 갈수록 힘이 빠지는 호러(대표적으로 『웨폰』)가 잦은데, 적당한 가속과 드리프트로 끝까지 질주하니 쉴 틈이 없어 만족스럽다.
하 니키 어떡해 정신 차리니 눈앞에 시체 둘이랑 듀라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