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ayof_____ (슬금 벅차는 마음에 숨을 잠시 참는다. 벅차다 못해 살그머니 고개 내미는 욕망에 곤란한 콧소리를 낸다. 잡은 손끝이 찌릿거릴 만큼 자극적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흉곽 속을 뛰어다닌다. 사랑이다. 분명히 사랑이건만...... 짐승처럼 탐하고 싶지는 않아. 아쉽게, 하지만 완강하게 당신 밀어낸다.)
@therayof_____ ...... (그때와 지금 제 내면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신이 저를 허용해주었다는 것. 곁에 머물고, 사랑하고, 아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만이 차이라면 차이겠지. 무심코 손을 들어올려 당신 손등에 입술을 꾹 누른다. 존중이자 경외의 표현이다.)
@therayof_____ 이게 생각지도 못한 소리인가. 부부인데. (얼굴의 따끈함이 여기까지 전해져 몰래 슬쩍 웃는다. 간지럽다는 웅얼거림 들으니 갑자기 갈비뼈 안이 불이 붙은 듯 후끈해진다. 당신의 호명에는 마술같은 면이 있는 게 분명하다.) 으응, 유희야.......
@therayof_____ 낯간지러워? ...... 생각 밖이네. 당신도 그러는구나. (수줍음은 유희라는 인물과 거리가 있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갸웃하고 고개 기울이다가 손 내어 당신 귓바퀴 살살 문지른다. 굳은살이 피부에 사악사악 스치는 소리가 난다.) 계속 이대로만 있고 싶어.
@therayof_____ (남은 손으로 당신 허리 끌어안는다. 조심히 뒤로 당기면 제 위로 여린 몸이 엎어지는 모양새가 된다. 뜨끈한 무게감에 낮게 웃곤 뺨을 겹쳐 부빈다. 눈이 기능 잃으니 감각이 예민해진 것도 같다.) ...... 내가 어떻게 당신이 하자는 걸 거절해. 이렇게 곱고 소중한 사람인데.
@therayof_____ (전처럼 번쩍 들어 침상으로 옮기고 싶어도, 모서리에 부닥치기라도 할까 몸짓이 조심스럽다. 이끌어 달라는 듯 손 꾸욱 맞잡곤 익숙한 동선 따라 걸음 옮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체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당신은 거절도 배울 필요가 있어.
@therayof_____ (기대어 오는 고개 어루만진다. 이렇게 사려깊은 사람에게 너무 박하게 구는 걸까 싶으면서도,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된다는 생각이 상충한다. 침묵 길어지면 괜스레 웃어보이며 이마를 꿍 맞붙인다. 뜨끈한 기운이 조금은 남아있다. 함께니까.) ...... 나 당신 마저 안고 싶은데. 그래도 돼?
@therayof_____ ....... (아이처럼 보채고 싶다. 내 곁에 있어달라고, 이제 약해져버린 나는 당신밖에 없으니 그걸 알아달라고. 하지만 침묵으로 끄덕이는 이유는, 당신이 꿈꾸는 바다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입맞춤에 한층 약해진 마음이 허물어진다.) 으응. 비 그치면...... 꼭. 약속.
@therayof_____ (물도 벨 듯한 단호함에 끄응 소리 내곤 입 다문다. 그래도 저를 달래주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 녹는다. 어쨌거나 아끼는 생각에서 나온 판단일 게 분명하니.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튼 입술을 망설이듯 우물대다가 문장을 낮게 뱉어낸다.) ...... 혼자 있기 싫어.
@therayof_____ (고개만 도리질친다. 당신이랑 함께라면 다 괜찮아. 안색은 건강한 데다 조금 열이 오른 듯하다. 손등으로 제 뺨 가만가만 짚어보더니 괜히 목 고른다.) 나 당신 없는 동안 많이 쉬었어. 그래도 가긴 해야겠지, 그, 마저 안고 싶으니까.......
@therayof_____ 으, 으응? 저, 여보오....... (냅다 꿍 안아버리니 그 자리에 붙박여 설 수밖에. 갈피 잃은 양팔 번쩍 들었다가 당신 등을 살포시 그러안는다. 그리곤 토닥인다. 이 사람의 마음고생을 지금껏 헤아리지 못했나 싶어 속이 콕콕 쑤셔온다. 익숙한 자책과 애틋함이 한데 섞인다.)
@therayof_____ ...... 응, 전부. 전부 좋았어. (당신 방식의 사려깊음 모르는 바 아니니 입꼬리 올려 웃어버린다. 다가올 계절을 기쁘게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제 주제에 말이다. 꾹꾹 눌러담은 목소리 끝까지 경청하더니 느릿하게 입 뗀다.) 고마워, 유희야. ...... 여전히 내 빛이 되어줘서.
@therayof_____ 당신이랑 해 저무는 걸 구경하는 것도 좋았는데. (마침표를 후회처럼 찍지 않으려 애쓴다. 봄 공기가 뺨에 스치면, 사실은 그뿐이다. 깨닫는 데 너무 오래 걸렸지만. 잡은 손 투정부리듯 꼼지락대며 중얼거린다.) 나를 얼마나...... 얼마나 사랑해?
@therayof_____ 벌써 해가 기울었나? (해질녘 싸늘해지는 공기는 느낄 수 있어도 노을만큼은 영영 잃어버린 남자가 괜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발걸음 맞추어 나아가는 지금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유일하게 믿어야 할 사실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 여보.
@therayof_____ 아아, 아. (손바닥 안쪽 간질거리면 웃으며 손 거둔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평화인가....... 그릇이 바닥 보이면 수저 내려놓고 고개는 정면 향한다. 그럼에도 네 정수리나 열중한 입술 따위가 보이지 않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으나 어쩔 수가 없어 함구한다.) 다 먹었어?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