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들리나요. 웬만한 습기랑 더위에도 끄떡없는 나라지만, 뙤약볕 코트에서 농구공을 몇 시간이나 튕기는 건 꽤 미친 짓이었나 봅니다. 머리가 살짝 어지러운 것 같아요. 그래도 여름에는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특권이 있잖아요. 다들 수박 씨로 우스개 장난치는 것도 잊지 마시고.
어째 몇 개월마다 한 번씩 출석 도장 찍는 느낌이네. 다들 잘 지냈어요? 요즘 저는 러브버그 때문에 꽤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 녀석들이 조그만 틈에도 비집고 들어오는 탓에 처리하느라 애먹었죠. 덕분에 송아라가 여기저기서 ‘오빠!‘하고 불러대니 이거, 원······ 적당히 성가신 게 아니라니까요.
새벽이면 이따금 생각이 많아집니다. 괜히 바다 내음이라도 들이키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모랫바닥에 앉으면 더 땅굴이나 팔 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런 게 있잖아요. 한층 먹구름 지난 뒤엔 ‘그래도 해야지, 어쩌자고.’ 같은 다짐이 두터워집니다. 감정에 허덕여 서성이는 건 영 내 스타일 아니라.
문득 든 생각인데. 요즘 날씨 영 맛탱이가 간 것 같지 않아요? 이러다 또 추워질까 무섭네. 주말에는 느닷없이 집 가는 길에 또 비가 내려서 곤욕이었다니까요. 다들 우산 좀 잘 챙기시고. 비에 쫄딱 젖어 유독 북슬거리는 내 머리카락은 젖을 운명인가 봅니다. 소나기를 피하는 법이 없네.
하이. 송태섭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죠? 도로 안 들어올 줄 알았는데 꽤 눈에 밟히더라고. 추억이 많은 곳이라 종종 생각나요. 만우절 기념이라 인사 차원에서 들렀습니다. 전 뭐, 잘 지내니 걱정 마세요. 늘 그랬듯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중입니다. 그럼 이만.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