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사진 찍으러 갔다가
사진관 사장님 때문에 진짜 빡쳤음
분명 한 번 찍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사진관 사장님이 계속
“한 번만 더 찍을게요.”
이러는 거임.
고개 각도 바꾸고
머리카락 정리하고
웃지 말라 했다가
이번엔 또 너무 굳었다고 다시 찍고.
속으로 진짜
여권사진 하나 찍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음.
빨리 끝내고 싶어서
표정 관리도 안 됐음.
어쨌든 다 찍고
봉투 받아서 집에 왔는데
열어보니까
여권사진 사이에
한 장이 더 들어있었음.
방금 찍은 증명사진이 아니라
내가 준비하다가
혼자 잠깐 웃은 순간을 찍은 사진이었음.
뒤에 짧게 적혀 있었음.
“이 표정이 제일 예뻐서
버리기 아까웠어요.”
거기까지만 해도
좀 이상하게 심장이 뛰었는데
그 밑에
한 줄이 더 있었음.
“붙고 나면
그때는 웃어도 되는 사진 찍으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