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랜만이라는 안부를 건넬 틈도 없이
그녀는 문득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저 침묵했다
한때 그녀가 꿈꾸었던 사람이 있었다 나는 아니었다
나도 그때 한 여자를 원했었다 그녀는 아니었다/
아무 데도 가지 않았는데도 서로 멀리 있었다
(강연호 - 건강한 슬픔)
내 뜨거운 검은 주먹이 네 천장에 매달려 피를 말리고 있나 봐
너는 알고 있니, 내가 그 검은 피를 찍어 네게 이 편지를 쓴다는 거
우리의 침대는 서로 다른 대륙에 놓여 있어서
밤이 와야만 내가 너에게로 갈 수 있다는 것
나는 지금 손이 없는데, 그 없는 손목이 내도록 아파
(김혜순 - 박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