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하다. 어디를 갔었지? 뭘 했었지? 데이트를 했던 곳의 공간이, 색감이, 건물이, 음식이 통 기억나지 않는다. 애초에 데이트를 했었던가?분명히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게 말이 안 되는데. 분명히 했는데. 되게 애틋한 꿈을 꾸고 일어나서 꿈의 내용을 잊지 않고자 기를 쓰고 발악하는 느낌이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 해서 티 안 나게 우는 법을 배운 너에게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 너무도 후회스럽다는 것을 너는 알까? 돌아갈 수만 있다면... 결코 혼자 편히 울게 두고 싶지 않다. 매번 악착 같이 옆에서 안은 채로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울음을 겪게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