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이 만나는 고난은 물의 양과 지속성으로 심상화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심성희는 양동이, 준서 엄마는 욕조, 부모는 비, 레나는 인공강우, 문도혁은 수영장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재오가 죽을 때 뒤에 펼쳐진 것이 바다라는 점은 흥미롭다. 재오의 시체조차 바다에 잠겨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사실 내가 생각하는 변곡점은 "그거 이상해" 즈음인데, 아진이 더는 못 버티겠다 백기를 든 시점이자 처음으로 재오의 맹목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 즉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낸 부분이기 때문. 만약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이걸 인지했더라면 아진과 재오는 조금 다른 엔딩이었을 것이라 생각...
사실 찐단심과 이현도 어느 정도 망사라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현이 찐단심과 함께하게 되는 과정을 상상하면 이것도 너무 재밌다... 그 고고한 사람이 정인이 있는, 하지만 기억을 잃은 연모하는 상대를 곁에 붙들어뒀다니 남몰래 얼마나 고뇌하고 갈등하고 숙고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심을
서리세계야 뭐 말할나위없는 해피엔딩이고 만족스러웠는데 망사콜렉터로서 진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건 조선 서사... 그 덤덤한 양반이 일기에 시시콜콜 마음 남길 정도로 간절히 사랑했던 여자를 손꼽아 기다리다 만났는데 그 여자가 하는 말이 "정인을 살리기 위해선 네가 살아야 한다"라니 이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