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중증 오타쿠인데 하필 덕질하던 세계관에 빙의해서 강제 갓반인 된 거 왜 이렇게 웃기지 하지만 그렇게나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제 앞에서 살아 숨쉬는데 굳이 새로운 액정 속 세상을 찾아 좋아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당연하잖아 그 애가 있는 이 마을이 이 세상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운데……
제이가 2학년 사쿠가 3학년이 된 시점의 봄이야 제이는 여름 즈음에 이 세계에 왔으니 꽃구경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데 (원래도 즐기는 타입이 아니기도 했고) 사쿠가 함께 꽃구경을 하자고 먼저 제안하니 무지 기뻤겠지 적당히 따뜻한 날씨도 흩날리는 벚꽃도 모두 좋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너야
그 쿠로기리가 제이를 대하는 태도와 얼굴에서 자신과 같은 결의 감정을 찾아내고는 이전에 없던 초조함을 느꼈으면 좋겠어 본인이 언제나 확언하듯 제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카가미 사쿠가 맞을 텐데 어째서인지 연애적 가능성은 쿠로기리 쪽에게 더 열려 있는 것 같아서……
역시 사쿠가 쿠로기리의 존재 때문에 초조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처음에는 제이가 언젠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 거라고 어느 정도 확신하고 은근슬쩍 당기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쪽으로의 발전이 지지부진하고 자기가 뭘 해도 걔는 흔들리기만 할 뿐 다가올 생각이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