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사했습니다.
2년 간의 전업투자, 여기서 이만 끝내려고 합니다.
한때는 제가 투자에 재능이 있다고 믿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틀 만에 비트코인 숏으로 2.3억을 날렸습니다.
얼마 전 비트 숏으로 2억을 벌었으니
두 거래만 놓고 보면 -3천이고,
올해 전체 손익으로 보면 아직 +2억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돈을 잃어서 그만두는 건 아닙니다.
올해 수익은 9억 → 2억 → 5.5억 → 2억.
벌고, 잃고, 다시 벌고, 다시 잃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삶은
그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이걸 계속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비트코인이 67K에 있을 때
분명 이전과 움직임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판단이 틀렸다는 걸
이미 느끼고 있었지만 인정하기를 미뤘습니다.
그래서 포지션을 74K까지 끌고 갔습니다.
틀린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인정을 늦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정말 트레이더로서 자격이 있는 걸까?
지난 2년의 기록을 다시 살펴보니
전업투자를 한다고 해서
제가 사업을 하면서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특별히 좋아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반면 사업을 할 때는
내가 만든 무언가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이 좋아하고,
조금씩 커지는 과정이 주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투자는 백만장자가 되게 해주었지만
그 감각을 채워주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이 X 계정을 시작한 이유도 비슷했습니다.
투자만 하면서 느끼던 공허함 때문에
내 경험과 생각을 나누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료 광고는 모두 거절하고
투자하면서 드는 생각을 올렸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2년 동안
돈을 많이 벌기도, 많이 잃기도 했지만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들은
제가 쓴 글 하나가 다른사람에게 도움이되거나
울림을 주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투자자로 성공하는 것 보다
내가 만든 무언가로 누군가의 삶에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전업투자를 내려놓고
다시 사업에 몰두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X에 투자 글을 쓰는 일도
자연스럽게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2년 동안 제 글을 읽어주시고,
같이 웃고, 생각을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멋진 분들을 알게돼서 영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