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우리 서로 이상해지면 말해주자"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지금은 그게 허상임이 뼈에 사무침
트친 1: 사람이 이상해지는 건 곰팡이같은 거라 내 눈에 어라 이상하다? 하는 게 보였을 때는 이미 틀렸다
트친 2: 이상해지는 것에는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처먹지 않게 됨"도 포함된다
비유하자면, 한국인에게 한자란 타고 다니는 말 같은 거죠. 말은 정말 아름다운 생물이고,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지요. 말을 탈 줄 안다면 정말 멋진 일이고, 좋은 교양이고 취미이기도 하고요. 다만 다들 회사나 마트에 갈 때에는 빠르고 편리한 자동차를 쓰고 싶어해요.
한 10년쯤 전인가 블로그 기자단 뽑혀서 구마모토에 취재하러 갔다가 현지 이자카야에서 술 마셨는데 구마모토 쪽 남자 스탭분이 나 술 마시는 거 보고 술 세냐는 하는 거야.
"술이요...아직 다른 사람이랑 마셔서 져본 적은 없죠."
"저도 져본 적은 없죠. 그거 아십니까? 일본에서 술이 제일 센건 큐슈 남자라는 것을, 그리고 그 중에서도 쿠미모토 남라는 것을"(ㅅㅂ 뭐 어쩌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한일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둘이 고구마 소주 스트레이트로 마시면서 달렸는데 720ml 2병쯤에 남자분 저세상으로 가버리시고 나는 마실거 다 마시고 남자분 끌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이자카야 사장님이 주방에서 달려오시더니
"내가 이 이자카야를 운영한지 00년, 당신같이 술 잘 마시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술에 취해 뻗어있는 남정네를 보며"이 녀석은 큐슈남아의 수치다!"
...면서 나에게 가게 한정 소주 한 병과 쿠마몬 아이폰 케이스를 선물로 주셨다.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