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되게 바빠서 망설이다 옛 기획실 모임을 갔는데 다들 너무 집떠난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맘쓰는 고향떠난 동생처럼 대해줘서 맘이 너무 따스하고 좀 몽글했다. 생각해보면 그 지난시절 내가 달리 한것도 없는데 다들 어떤 맘으로 날 챙겨준걸까 싶어 맘이 찡하다. 항상 더 받는 삶인가봐
최근 며칠간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옛 인연들의 연락이 이어졌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몇몇의 인연들과는 감사하게도 다시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연락들이 몰아칠 때,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가 말해준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란 말 자체가 큰 위로가 되는 밤
의미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의미를 붙이며 산다. 친구의 짧은 답장에서 서운함을 읽고, 상사의 무표정에서 나에 대한 평가를 유추하고, 심지어 오늘따라 유독 많이 걸리는 빨간 신호등에서까지 뭔가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 이쯤 되면 삶이 풍요로운 게 아니라 그냥 피곤한 거다.
세상일의 대부분은 사실 나랑 별 상관이 없다. 소나기는 그냥 내리는 거고, 타인의 말실수는 그냥 실수일 뿐이다. 길가에 핀 꽃이 나를 기쁘게 하려고 핀 게 아닌 것처럼, 세상은 생각보다 나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조금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게 오히려 해방감을 준다. 내가 모든 것의 중심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머릿속 소음이 꽤 많이 줄어든다.
의미를 덜어내면 그 자리에 뜻밖의 여유가 생긴다. 별 이유 없이 웃기는 것에 웃고, 아무 의미 없는 산책을 즐기고, 그냥 조용한 오후를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것. 인생이 꼭 해석되어야 할 암호일 필요는 없다. 가끔은 그냥 겪으면 된다. 의미의 짐을 조금 내려놓으면, 세상이 생각보다 꽤 가볍다는 걸 알게 된다.